농심도 올린다.. 짜파게티 9.5% 신라면 7.6%

농심이 다음 달 16일부터 신라면을 비롯해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29일 밝혔다. 농심의 라면값 인상은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음식료품 가격 오름세가 라면 시장까지 본격 확산되면서 서민 가계의 물가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출고 가격 기준으로 짜파게티 9.5%,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씩 오른다. 현재 대형 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은 앞으로 736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다만, 실제 판매 가격은 유통점마다 다를 수 있다.

농심은 “최근 팜유와 밀가루 같은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물류비·판매관리비 등 경영 비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농심에 앞서 오뚜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을 올리는 건 2008년 4월 이후 13년여 만이다. 2017년 5월 이후 라면값을 동결 중인 삼양식품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어 검토 중이지만, 정확한 시기와 인상 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라면업계는 “원가 부담은 가파르게 늘었는데 장기간 가격을 동결한 탓에 이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소맥(밀가루 원재료) 선물가격(5000부셸·1부셸은 약 27㎏)은 지난달 기준 680달러로 1년 전(490달러)보다 3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팜유 가격은 71% 올랐다. 업계 1~3위인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농심의 경우, 1분기 매출(6344억원)은 전년 대비 7.7% 줄었는데 영업이익(283억원)은 5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