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 원 '무예 올림픽'..'동네 잔치' 전락 우려
[KBS 청주] [앵커]
3선을 지낸 이시종 지사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가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인데요.
무예 올림픽을 선언하며 국제대회로 추진했지만 동네 잔치에 그칠 우려가 커졌습니다.
1회와 2회에 이어 3회 대회 역시 해외 개최지를 못 찾고 있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6년, 충청북도가 무예 올림픽을 표방하며 만든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그동안 230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청주와 충주에서 두 차례 대회가 열렸습니다.
대회를 추진한 충청북도와 WMC,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는 다음 대회를 2023년, 해외에서 열어 세계대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일부 국가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당장 오는 10월 WMC 총회에서 차기 개최지를 선정해야 하는데 아직 유치 신청서를 낸 국가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예 대회를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미루거나, 또다시 국내에서 여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허건식/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기획경영부장 : "(대회) 유치와 관련된 대상들은 국내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기존에 종합대회를 개최했던 시·도들이 있기 때문에."]
반발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두 차례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 이탈과 관중 동원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옥규/충청북도의원/행정문화위원회 :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됐다고 판단했고, 지속적으로 대회를 유치해서 한다는 것은 도민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시종 지사의 임기가 내년으로 끝나면서 차기 대회 개최 여부 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동네 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백억 예산 낭비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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