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서만 한달새 8500만달러 날렸다, 중학개미 '손실 폭탄'

최형석 기자 2021. 7. 2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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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빅테크·사교육·최저임금 등
강력규제로 시총 761조원 증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들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 ‘중학개미'들의 손실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신규 사업자 허가 금지 등 사교육 규제 정책에 이어 26일엔 자국 음식 배달 산업에 배달원 최저임금 보장을 담은 강력한 규제책을 내놨다. 당국 리스크(위험)로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는 지난 26~27일 양일간 2~3%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4조3000억위안(약 761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상하이와 홍콩 증시는 6%, 12%씩 하락한 상태다.

중국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미국 유명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는 자신의 회사가 운용하는 아크이노베이션ETF(상장지수펀드)에서 지난 2월 8%에 달했던 중국 주식 비율을 최근 0.5% 미만으로 축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IT 기업 텐센트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액은 28일 3억4471만달러로 지난달 말(4억3002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20%(8531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텐센트를 2604만달러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큰 것)했지만 텐센트 주가가 23% 급락하면서 보유 가치가 줄어든 것이다.

중국 펀드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중국 펀드 하루 수익률은 -2.15%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94%) 보다 두 배 이상 부진했다.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4.3%),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4.24%), ‘템플턴차이나드래곤’(-4.17%) 등의 수익률이 저조했다. 중국 공모 펀드에선 이날 하루 동안 53억원이 빠져 나갔다.

하지만 중국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ETF에 투자하는 간 큰 중학개미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6~28일 동안 ‘TIGER 차이나항셍테크’를 약 366억원 순매수했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도 같은 기간 동안 1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7일 두 ETF의 순매수액은 각각 143억원, 50억원으로 해당 ETF를 증시에 상장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항셍테크 ETF의 기초 지수인 항셍테크지수는 지난 2월 17일 고점(1만945.22) 대비 약 40% 빠진 상태다. 수익률이 급락하자 매수 단가를 낮추려는 ‘물타기’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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