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서만 한달새 8500만달러 날렸다, 중학개미 '손실 폭탄'
강력규제로 시총 761조원 증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들 주식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 ‘중학개미'들의 손실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신규 사업자 허가 금지 등 사교육 규제 정책에 이어 26일엔 자국 음식 배달 산업에 배달원 최저임금 보장을 담은 강력한 규제책을 내놨다. 당국 리스크(위험)로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는 지난 26~27일 양일간 2~3%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4조3000억위안(약 761조원) 이상 증발했다. 이달 들어 28일까지 상하이와 홍콩 증시는 6%, 12%씩 하락한 상태다.
중국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금을 빼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미국 유명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는 자신의 회사가 운용하는 아크이노베이션ETF(상장지수펀드)에서 지난 2월 8%에 달했던 중국 주식 비율을 최근 0.5% 미만으로 축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IT 기업 텐센트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액은 28일 3억4471만달러로 지난달 말(4억3002만달러)과 비교했을 때 20%(8531만달러)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텐센트를 2604만달러어치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큰 것)했지만 텐센트 주가가 23% 급락하면서 보유 가치가 줄어든 것이다.
중국 펀드 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중국 펀드 하루 수익률은 -2.15%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94%) 보다 두 배 이상 부진했다.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4.3%),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4.24%), ‘템플턴차이나드래곤’(-4.17%) 등의 수익률이 저조했다. 중국 공모 펀드에선 이날 하루 동안 53억원이 빠져 나갔다.
하지만 중국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ETF에 투자하는 간 큰 중학개미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6~28일 동안 ‘TIGER 차이나항셍테크’를 약 366억원 순매수했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도 같은 기간 동안 1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7일 두 ETF의 순매수액은 각각 143억원, 50억원으로 해당 ETF를 증시에 상장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항셍테크 ETF의 기초 지수인 항셍테크지수는 지난 2월 17일 고점(1만945.22) 대비 약 40% 빠진 상태다. 수익률이 급락하자 매수 단가를 낮추려는 ‘물타기’ 매수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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