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LG엔솔, 인니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 세운다

고영득 기자 2021. 7. 29. 2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1조1700억원 투자, 2023년 완공…연간 전기차 15만대분 생산 목표
핵심 소재 니켈 공급 원활·아세안 무관세 등 가격 경쟁력 확보 기대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앞줄 왼쪽)과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앞줄 오른쪽), 인도네시아 투자부 바흐릴 라하달리아 장관(뒷줄 왼쪽 화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코퍼레이션(IBC) 토토 누그로호 CEO(뒷줄 오른쪽 화면)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다. 국내 대표 완성차 그룹과 배터리 기업의 첫 해외 합작법인이다. 연간 1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을 생산해 동남아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8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사진)에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참석했고,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온라인 화상으로 함께했다.

양사는 공장 설립에 약 1조1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정 기간 법인세와 설비·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50%씩 보유한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이 세계 1위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인도네시아 산업의 중심지인 카라왕 지역의 대규모 복합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 거리에 위치하며, 공항·항구·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는다.

33만㎡ 부지에 지어질 합작공장은 연간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인 10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하게 된다.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다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출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공장은 올 4분기에 착공하며 2023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2024년 상반기 중으로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한다.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차량과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해당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 참가국에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이면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어서 현대차그룹은 합작공장 운영으로 각종 인센티브를 확보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배터리셀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 완성차 생산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