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60세 이상 고령자에 '3차 백신' 접종"
[경향신문]
WHO 반대 속 세계 첫 결정
화이자 “델타 변이에 효과”
국가간 ‘백신 격차’ 커질 듯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세 번 맞으면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방어 효과가 더 커진다면서 미 식품의약국(FDA)에 이르면 다음달 중 부스터샷(3차 접종) 허가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다음달부터 60세 이상 대상 3차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차 접종이 부국들의 백신 싹쓸이 현상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이자는 28일(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을 3차 접종하면 델타 변이 항체 수치가 2차 접종 때보다 18~55세 그룹에서 5배, 65~85세 그룹에서 11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개발을 책임지는 미카엘 돌스텐 박사는 “3차 접종을 하면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항체가 잠재적으로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화이자 백신의 면역효과는 2개월마다 평균 6%씩 감소할 수 있다”며 “서둘러 3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규제 당국은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화이자 백신의 중증 코로나19 예방효과가 6개월이 지나도 9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그 근거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번 화이자 발표가 노인들의 3차 접종에 대한 조 바이든 정부의 심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3차 접종을 승인하면 그렇지 않아도 백신이 부족한 빈국들은 더 심각한 물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 비벡 머시 미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CNN에 “백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을 두고 3차 접종을 권장하는 게 윤리적인지는 중요한 질문”이라며 “미래의 변이 발생 가능성을 낮추려면 전 세계 확산을 동시에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최근 “전 세계의 심각한 백신 공급 격차가 탐욕 때문에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3차 접종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3차 접종을 시작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다음달 1일부터 60세 이상 시민이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29일 밝혔다. 3차 접종은 2차 접종을 다섯달 이내에 받은 사람에게만 가능하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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