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일본전 승리..8강 진출 '발판'[Tokyo 2020]
[경향신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한·일전에서 대회 첫 승을 장식하며 8강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핸드볼 여자 A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27-24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역대 일본과의 국가대표 맞대결에서 24승1무3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앞서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 강호에 연패를 당한 대표팀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녔지만 이번 맞대결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초반 흐름을 뺏긴 대표팀은 전반을 12-11, 1점차로 마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대표팀은 후반 들어 에이스 류은희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류은희가 골을 성공시켰고, 최수민이 영리한 플레이로 연속 골을 넣으며 도망갔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울리히 키르켈리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골키퍼를 공격수로 바꿔 공격하는 ‘엠티넷 작전’을 종종 사용하는데 후반 13분, 정유라가 이를 무너뜨리는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21-16으로 벌렸다. 이후 일본의 추격이 끈질겼지만 고비마다 골키퍼 주희의 선방이 나왔고, 류은희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24-21로 쫓긴 경기 종료 6분 전 패시브 상황에서 류은희가 왼손 사이드슛을 성공시켜 위기를 벗어났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경기는 이겼지만 3골이 아니라 7~8골차로 이겼어야 하는 경기”라며 “유럽 선수들과의 실전이 부족했고 2연패를 당하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이 있다. 남은 경기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9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끈 류은희는 “2패를 당한 데다 일본전이었기 때문에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며 “첫 승을 따내 다행”이라고 말했다. 류은희는 “실제 선수들이 많이 긴장해 있었다”면서 “그래서 농담으로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4개국 초청대회였고, 일본전부터 본대회 시작이다’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2패 뒤 첫 승을 따낸 대표팀은 몬테네그로, 앙골라와 경기를 치른다. 강 감독은 “일단 8강에 오르면 이후 더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다”며 “일본전 승리를 계기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왔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도쿄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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