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올림픽 말' 모셔라..전세기·맞춤 기내식 '특급작전'
[앵커]
사람만 올림픽에서 뛰는 게 아닙니다. 승마에서는 말도, 메달을 향해 뛰는 엄연한 국가대표입니다.
말들의 올림픽 이야기는 김재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라라랜드' 음악에 맞춰 두 다리를 교차하며 경쾌한 스탭을 밟는 말, 기수와 말이 한 몸이 돼 경기장 코스를 내달립니다.
'수고했어' 말하듯 말을 토닥이는 독일의 브레도프-베른틀은 이 연기로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기수와 말이 경기장의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면서 조화로운 연기를 펼치는 마장마술에선 말과 기수와의 호흡, 또 말의 기량이 중요합니다.
승마가 1900년부터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으니, 동물 선수의 올림픽 참가 역사도 120년이 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 참가를 위해 삼백 스물 다섯 마리의 말들이 일찌감치 도쿄로 들어왔습니다.
전세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말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용 컨테이너에 실어 조심스레 비행기에 태웁니다.
[매트 브룩스/기내 사육사 : 기내 마구간이 넓어서 비즈니스석에 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른 여섯 마리 말을 데려오는 데 챙긴 장비와 음식만 수십톤, 기내 전담 사육사가 온도와 습도를 체크합니다.
말마다 자기 입맛에 맞는 맞춤형 기내식도 있습니다.
선수들도 틈틈이 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이자벨 베르트/독일 승마 대표 : 말들이 조용한지 잘 먹고 마시는지도 봐야 합니다. 도쿄에 도착할 때까지 말들이 행복한가 모든 걸 확인할 겁니다.]
이렇게 도착한 말들은 신체 특징까지 꼼꼼히 기록한 '말 여권'을 확인받고, 건강상태 체크 후 훈련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대회 승마에는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말들이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모든 경기는 저녁 시간에 치러집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국제승마연맹'·'Elisa Wallace Eve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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