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은메달' 인도 기차 검표원..'특급 인생' 예약

전다빈 기자 2021. 7. 2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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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동에만 오롯이 집중해도 목에 걸기 힘든 게 올림픽 메달인데, 기차 검표원을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한 역도 선수가 자신의 나라 인도에 첫 메달을 안겼습니다.

국민 영웅이 된 '검표원 역사'의 이야기, 전다빈 기자와 함께 하시죠.

[기자]

팡파르가 울리는 가운데 군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오는 이 사람.

몰려든 인파가 기다린 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인도에 첫 메달을 안긴 역도 선수 차누입니다.

역도 49㎏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차누/인도 역도 대표 :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할 수 있다면 저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노력 뿐입니다]

인도의 여자 역도에서 올림픽 은메달은 처음이기도 합니다.

단번에 '인도 스포츠 영웅'으로 등극한 차누는 집으로 향하는 길목 내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인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때 장작을 옮기면서 '재능'을 발견했다는 차누는 2016년 리우올림픽으로 처음 국제무대에 섰지만 6위에 그쳤습니다.

생계를 위해 기차역 검표원으로 일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이어간 차누의 이야기는 이번 대회에서 필리핀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디아스와 비견됩니다.

디아스는 주차장 비탈면을 뛰고, 대나무 막대기에 큰 물통을 매달아 훈련했습니다.

차누의 은메달 소식에 고향인 마니푸르 주정부는 1억 5000만 원 가량의 상금과 경찰 고위직 간부 자리를 약속했습니다.

철도부 장관도 3억 1000만 원 가까운 포상금과 승진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기준 인도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240만 원, 인생역전이란 말이 나오는 이윱니다.

경기 내내 인도의 가족들이 고향 사람들과 모여 응원하는 모습도 잔잔한 감동을 줬는데 차누는 "이 은메달이 내게 더 특별한 이유는 내 나라와 고향 사람들이 보여준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BBC News Hindi'·'India Today' 'The Lallantop'·'The Quint' / 디아스 인스타그램)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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