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100m는 속도감에 재밌고, 200m는 좋아하는 거리"[Tokyo 2020]

도쿄 | 이용균 기자 2021. 7. 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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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인터뷰

[경향신문]

“물 타는 재능 있어 동양인 몸으로 결승 간 것 같아”

황선우(18·서울체고)는 29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을 마친 뒤 “이제 주요 종목(100m, 200m, 800m 계영)이 모두 끝났다. 후련하다”며 “멋진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믹스트존 인터뷰가 막 끝났을 때 황선우 뒤를 케일럽 드레슬(금메달·미국)이 지나갔다. 황선우가 “축하한다”고 하자 드레슬이 툭 치며 “고맙다”고 답했다.

- 100m 결승 레이스 전략은.

“100m는 전략보다는, 온 힘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는데.

“스타트 때 돌핀 구간이 조금 아쉬웠다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고쳐야 할 것 같다.”

- 기대했던 순위가 있었는지.

“100m는 진짜 결승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 주위에서는 메달 가능성을 고려해 200m에 집중하는 게 어떠냐고 하는데.

“100m는 스피드감이 있으니까 정말 재밌다. 200m도 좋아하는 거리이기 때문에 두 종목 모두 애착이 간다.”

- 100m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덩치가 작다.

“단거리 선수들 진짜 덩치 좋다. 나중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급하지 않게, 천천히 키워야 할 것 같다.”

- 그런데도, 결승에 올랐다. 왜 이렇게 수영을 잘하는지 진짜 궁금하다.

“비결이 있을까요?(웃음) 물을 타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양 선수들과 겨뤄서 동양 선수 몸으로도 결승에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 제2의 박태환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이제 황선우라는 선수도 많이 기억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 신유빈은 BTS, 김제덕은 아이오아이를 언급했다. 만나고 싶은 아이돌이 있는지.

“아이돌이요(웃음). ‘있지’ 분들이 인스타에 응원 올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도쿄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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