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처음으로 800만명 넘었다

윤지원 기자 2021. 7. 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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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경향신문]

지난해 내국인을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 연령은 전년보다 0.6세 증가한 44.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연령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는 늘면서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년 전보다 46만명이 늘어 처음으로 800만명대를 돌파, 820만6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고령인구는 0~14세 유소년인구 617만6000명보다 203만명이 많았다.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6.4%였다. 유엔은 65세 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 14.2%를 기록,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중을 보여주는 노년부양비는 23을 기록했다. 생산연령인구 4.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소년인구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을 의미하는 노령화지수는 132.9로 2019년 122.7보다 10.1 높아지며 2016년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늙어가는 한국…‘4명당 노인 1명 부양’ 시대로

중위연령, 0.6세 증가한 44.3세

연령 관계없이 1인 가구 31.7%

수도권 거주 비율은 50.2%로

지역별로 보면 전남(36.8), 경북(32.4)이 노년부양비가 가장 높았고 세종(13.4)이 가장 낮았다. 세종은 지난해 경기 다음으로 인구 유입이 컸고 가구 증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

65세 이상 고령자로만 구성된 가구는 전체의 14.2%인 296만5000가구였다. 이는 전년에 비해 24만5000가구 늘어난 것이다.

독거노인 비중도 커졌다. 배우자나 자녀 없이 홀로 사는 고령인구는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어난 166만1000명이었다. 반면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고령인구는 299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감소했다.

연령과 상관없이 1인 가구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31.7%)로 나타나 전 가구 중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한국에서 주된 가구는 2005년 이전 4인 가구에서 2010년 2인 가구로 바뀐 뒤 2015년 이후부터는 1인 가구가 차지하고 있다. 2020년 평균 가구원 수는 2.34명으로 전년보다 0.05명 감소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도 계속되는 추세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구는 2019년 2589만3000명보다 0.6% 늘어난 260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거주 비율은 2005년 48.2%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50.2%를 기록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18세 이하의 자녀를 두면서 법적으로 미혼인 ‘미혼모·부’ 숫자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미혼모·부는 총 2만7245명이었다. 이 중 미혼모가 2만572명(자녀 2만4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미혼부는 6673명(자녀 8000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미혼모는 35~39세가 4192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혼부는 50세 이상이 1836명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자녀 출생 직후 여성이 양육을 도맡는 경우가 더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내국인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1일 기준 내국인은 5013만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3만명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가 줄면서 전체 인구는 자연감소로 전환됐지만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 있던 재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오거나,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지 못한 내국인이 늘면서 내국인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외국인은 전년에 비해 8만명 감소한 170만명이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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