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5일 폭풍 성장' 세계가 깜짝[Tokyo 2020]

도쿄 | 이용균 기자 2021. 7. 2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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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수영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위
변방의 기대주서 세계적 선수로
18세 청년 ‘다음 무대’ 관심 집중

황선우가 29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황선우(18·서울체고·사진)는 개막 이틀째인 24일까지 단지 ‘기대주’였다. 국내 팬들은 수영 실력보다 ‘배구의 김연경과 함께 한 개회식 기수’로 황선우를 기억했다. 세계 수영계에서 황선우는 그저 ‘수영 변방’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5일 동안 보여준 괴물 같은 성장은 황선우를 ‘기대주’에서 단숨에 세계가 주목하는 수영선수로 변신하게 했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5위로 골인했다.

6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케일럽 드레슬(47초02, 금메달·미국)을 비롯한 세계 최고 단거리 선수들과 팽팽한 레이스를 펼쳤다. 첫 50m를 6위(23초12)로 찍은 황선우는 후반 50m에서 스피드를 높이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47초82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전날 준결승 기록 47초56에 조금 못 미쳤지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대등한 레이스를 펼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시아 선수가 100m 결승에 나선 것은 1956년 멜버른 대회 이후 처음이고, 결승 5위 기록은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기록으로 전체 1위에 오르며 세계 수영계의 관심을 모았다. 박태환이 2010년 세운 한국 기록도 갈아치웠다.

황선우의 성장은 100m에서도 이어졌다. 오전에 200m 결승에서 ‘오버 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진이 빠졌음에도 오후 100m 예선에서 47초97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 오전 100m 준결승에서는 47초56으로 닝쩌타오(중국)가 갖고 있던 아시아 최고 기록도 갈아치웠고 단숨에 아시아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황선우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100m 세계 최강 드레슬은 “황선우는 내가 그 나이였을 때보다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첫 국제대회였던 황선우는 ‘5일의 성장’으로 세계적 선수가 됐다. 향후 ‘5년의 성장’은 어떤 모습일지 세계 수영이 주목한다.

조구함 은메달, 매너는 금메달 조구함(오른쪽)이 29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유도 100㎏ 결승을 마친 뒤 함께 겨뤘던 일본 에런 울프의 승리를 인정하며 그의 왼손을 들어주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이날 열린 남자 유도 100㎏급에서는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이 연장 혈투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구함은 일본 혼혈선수 에런 울프와 골든스코어 승부 끝에 통한의 안다리 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선수단은 대회 엿새째인 28일까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

도쿄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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