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값진 銀' 조구함 "한국 가면 파리올림픽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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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기다린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며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그러나 은메달이기에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 다시 한 번 도전하려 한다.
조구함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을 때 선수로서 허탈하고, 동기부여도 잃어가는 상태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훈련 환경도 좋지 않았다. 현재 한국 유도 대표팀 선수들 모두 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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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5년을 기다린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며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그러나 은메달이기에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 다시 한 번 도전하려 한다.
조구함은 29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급 결승전에서 애런 울프(일본)에게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안다리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결승에서 패배하기는 했지만, 조구함은 은메달 획득으로 5년 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조구함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도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부상 여파를 이기지 못했다. 고대하던 첫 올림픽 무대를 3개월 앞두고 왼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큰 부상이었다.
올림픽을 간절하게 기다렸던 조구함은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결승까지 순항했고,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결승에서 9분35초에 걸친 혈투를 벌인 조구함은 "이런 경기를 하면 체중이 많이 빠지지 않을까요"라며 웃어보인 뒤 다소 아쉬움을 내비쳤다.
조구함은 "경기 전 대진표를 보고 울프가 결승까지 올라오길 바랐다. 올림픽 출전 자체로도 의미있지만,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결승에서 일본 선수와 만나 승리한다면 올림픽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부족했다"며 "결승전에서 몇 번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그때마다 상대가 잘 모면했다"고 덧붙였다.
패배가 속상했을 터였다. 하지만 조구함은 명승부 끝에 자신을 꺾은 울프의 손을 잡아 번쩍 들어들어올렸다.
"패배를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조구함은 "상대가 강하더라. 여태까지 국가대표를 10년 이상 했는데, 만난 선수 중에 가장 강했다"며 "울프도 나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부족함과 패배를 인정하는 의미에서 울프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5년 전 리우에서 아픔을 맛본 후 누구보다 올림픽을 기다리던 조구함에게 대회가 1년 연기된 것은 큰 허탈함을 안겼다. 코로나19 여파로 훈련 환경도 좋지 않았다.
조구함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을 때 선수로서 허탈하고, 동기부여도 잃어가는 상태였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훈련 환경도 좋지 않았다. 현재 한국 유도 대표팀 선수들 모두 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을 실력인데,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KH그룹 필룩스 회장님이 알아봐주시고, 높게 평가하셔서 저를 영입했다. 그 과정에서 다시 동기부여를 얻어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소중한 은메달이지만, 조구함은 더 높은 곳을 본다.
조구함은 "이번 은메달이 내가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에 가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조구함은 잠시 고민하더니 한껏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를 던졌다.
"한국 가면 올림픽 준비해야죠."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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