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닫은 문..한 시간에 6번 환기하자 달라진 공기

하혜빈 기자 입력 2021. 7. 29. 20:17 수정 2021. 7. 2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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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환기를 제대로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는 많이들 알고는 계실 텐데요. 요즘 날이 너무 덥다 보니, 알면서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님들이 싫어해서, 문 열어놓기가 어렵다는 식당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바깥 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 실내에서 환기를 꼭 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추적보도 훅, 하혜빈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붐비는 점심시간.

손님이 드나들 때를 빼놓고는 문이 내내 닫혀있습니다.

둘러봐도 환기를 하는 업소를 찾기가 힘듭니다.

손님들의 동선을 관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문 중 하나만 열어두는 경우가 많아, 문이 열려 있어도 공기는 순환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자영업자들은 폭염이 시작된 뒤로 특히나 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합니다.

[정국진/자영업자 : 날이 덥다 보니까 손님이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시는 경우도 많고, 방역수칙 때문에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말씀드리기도 하고. 그걸 맞추기가 참 힘들죠.]

지하에 자리한 매장들은 상황이 더 안 좋습니다.

따로 돈을 들여 환기 설비를 해야 하는데, 가뜩이나 코로나로 손실이 큰 상황에서 쉽지가 않은 겁니다.

[자영업자 : 선풍기 틀면 알아서 다 환기가 된다니까 그냥 틀어놓고 있죠. 입장이 좀 저희도 불안하니까… (정부가 환기 설비를 위한) 지원을 어느 정도 해준다든가 이러면 저희도 당연히 좋죠.]

전문가들은 모든 문을 열어 맞바람이 불도록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냉방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일정 시간마다 강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실내에 모이고 에어컨 틀고 문 닫고 환기 안 하고, 진퇴양난의 상황인데 구조를 바꿔야 한다. 간격을 띄우고, 환기 잘하고 이런 식으로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봤습니다.

한 시간에 6번 환기한 공간에선 비말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옅어지다 창문으로 빠르게 사라집니다.

하지만 환기 횟수를 2번으로 줄이자 옅어지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환기를 거의 하지 않자 아예 한 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컨까지 켜자 비말이 실내 곳곳으로 확산된 상태에서 자리를 잡고 맙니다.

[성민기/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 바이러스의 농도가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돌리게 되면 공기 흐름에 따라서 바이러스 입자들이 더 많이, 더 멀리까지, 빠르게 퍼져나갈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를 늦추려면 해수욕 등 야외활동 제한과 단속에 쏟는 행정력을 강제 환기를 위해 쓰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자영업자들이 환기설비를 달도록 제도적 지원도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화면제공 : 성민기 교수 연구실)
(VJ : 최준호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김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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