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아시아 수영역사 다시 썼다!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서봉국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수영 황선우 선수, 아시아 선수들의 불모지였던 자유형 100m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현재 성적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그리고 유도의 조구함 선수는 귀중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올림픽 소식,스포츠부 서봉국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조성호 기자 리포트에서 보긴 했지만수영에서 100m라고 하면 체격도 크고 뭔가 힘 좋고 폐활량도 폭발적으로 내뿜을 수 있는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 같은 거였는데 이 정도면 아시아 선수로서는 정말 대단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영 팬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텐데 72년 뮌헨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를 따냈던 마크 스피츠 키가 183입니다. 그런데 그 뒤로 수영선수들 키가 엄청 커졌고요.
호주의 인간 어뢰라고 불렸던 이안소프, 그리고 수영황제라고 불렸던 마이클 펠프스, 중국 쑨양도 190에서 2m를 넘나드는 큰 체구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 황선우 선수도 그렇고 원조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도 그렇고 185cm 내외인데요.
이런 체격적인 불리함을 딛고 어제 200, 그리고 오늘 100m에서 세계적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겁니다. 그래픽으로 보시면 두 선수 체격이 185 내외죠.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그러면 영법 덕분인가요? 영법이 좀 특이하다고 하더라고요.
[기자]
보통 키가 큰 서양 선수들은 발 길이도 크기 때문에 거의 오리발을 차고 수영을 한다, 그런 느낌까지 들 정도인데 우리 선수들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지 않은 자신의 체격을 최대한 활용해서 물을 탄다는 얘기인데요. 아까 보신 것처럼 황선우 선수, 키 186cm, 몸무게 72kg입니다. 근력 등에서 서양 선수들에 열세인데요.
하지만 물을 잘 타는 영법에 탁월함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속도를 낼수록 커지는 물의 저항을 최소화해서 물을 잘 탄다,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고요.
200m도 그렇고 오늘 100m도 그렇고 출발 반응시간 등 순발력도 일단 탁월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막판 스퍼트를 보강하려면 근력과 지구력도 강화해야 한다, 그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어린 나이니까 쭉쭉 뻗어갈 거라고 기대를 해보는 거군요. 그리고 통쾌하게 대승을 거두면서 8강에 올랐던 축구대표팀 얘기를 해보죠. 결국 멕시코랑 만나게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멕시코는 중남미의 강호고요. 언제나 쉽지 않았던 팀입니다. 어제 대표팀 경기, 6:0으로 완승을 거뒀는데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던 것이 부진했던 골잡이 황의조가 해트트릭으로 완전히 자기 폼을 찾은 거였고요.
이강인도 두 경기 연속 교체투입이 됐는데 골을 터트리면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대표님, A조 2위 멕시코와 4강 길목에서 격돌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2012년 런던대회, 그리고 2016년, 지난번 대회죠, 리우 때도 조별리그 같은 조였습니다. 올림픽 전적은 2승 2무, 우리 대표팀이 앞서긴 하는데 멕시코가 이번 세 경기 8골을 넣을 정도로 득점력도 좋고 득점 루트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공격력도 좋지만 세 경기 단 2실점, 수비가 좋고요. 여기에 6골을 합작한 황의조, 이강인의 콤비가 절정이어서 우리 대표팀 기대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격축구 맞불이 예상되는데요. 김학범 감독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데 일단 각오를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학범 /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조 1위로 올라갔지만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토너먼트 녹다운이기 때문에 이제부터 저희 팀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또다시 준비하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서 리포트에서 짧게 다뤄졌는데 배드민턴에서도 낭보가 전해졌습니다. 특히 안세영 선수가 천재 소녀라고 불리고 있더라고요.
[기자]
이 선수 조금 전 보시기도 했지만 상당히 인상적인게 거의 수비를 할 때 다이빙 수준으로 몸을 날리고 있습니다. 제가 경기를 보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세계랭킹 8위입니다. 여자 세계랭킹 8위이고요. 단식의 대표주자입니다.
16강전이죠. 세계랭킹 13위 태국 선수와 맞붙었는데 저렇게 실점을 하는 순간도 있지만 웬만하면 실점을 하지 않습니다. 이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 대표선수로 선발이 돼서 정상급 선수로 성장을 했는데요.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인데 메달에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드린 대로 이 선수 특기가 철벽수비입니다. 그런데 경기 때 너무 몸을 날려서 안쓰러울 때가 많습니다. 공격력만 조금 더 보완이 된다면 세계 정상에도 설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인데요.
지금도 거의 다이빙을 하다시피 몸을 날렸죠. 일단 8강에 올랐고 내일 상대전적에서 4전 전패로 열세인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를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이 선수는 심각한 플레이만 하는 것 같지만 평소에는 아주 장난기도 많고 특유의 세리머니도 있는데요. 세리머니 한번 보실까요? 주니어 시절입니다. 귀여운 골반댄스. 저도 따라해봤지만 유연성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이 선수는 이기면 이렇게 골반댄스를 곧잘 췄고요. 이번에도 천적을 꺾고 메달권에 든다면 오랜만에 이 세리머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년의 예를 보면 대개 탁구에서 메달을 몇 개 따놓고 느긋하게 배드민턴도 따기를 바라면서 박수를 치고 그러는 건데 이번에 탁구는 개인전에서 메달이 없었기 때문에 단체전은 기대를 해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개인전에서 상승세를 타고 단체전으로 가면 좋을 텐데요. 한국 탁구가 사실은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파워, 일본의 스피드처럼 뚜렷한 필살기가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요.
정영식 선수가 남자 탁구의 대표주자인데 남자단식 8강전에서 탈락을 했습니다. 상대 선수, 중국의 세계 1위 판전둥입니다. 이 선수, 특히 집중력 양핸드가 세계최고 수준이고요.
결국 4대 0으로 완패했습니다. 판전둥은 결승에 올라서 마룽과 올림픽 금메달을 다투게 됐습니다. 정영식 선수는 판전둥과 역대 전적 1승 10패,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자부 전지희 선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2위 이토 미마 선수와 맞붙었는데 이 선수 조금 뒤에 얘기를 하겠지만 세계랭킹 2위고 상당히 특이한 스타일, 예전의 전진속공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라바 자체도 변화가 많은 스타일인데 전지희 선수도 4:0으로 완패를 당했고요. 이렇게 되면서 우리 대표팀은 전략종목 혼합복식에 조기 탈락하면서 이미 메달 희망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2004년 아테네 유승민, 김경아 이후 4회 연속 개인전 노메달에 그쳤습니다.
단체전에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다시 한 번 입상을 노리게 됐습니다.
[앵커]
탁구에서는 일본의 성적이 조금 좋았던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이토 미마 선수가 개인전에 앞서서 혼합복식에 출전을 했는데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땄거든요. 올림픽 탁구 금메달은 이제까지 중국, 스웨덴, 한국밖에 없었는데 일본이 이번에 처음으로 그 대열에 합류를 한 겁니다.
경기장면 보시고 계신데요. 이토 미마 선수, 올해 20살입니다. 앳된 모습이죠. 전지희도 이겼지만 이 선수가 특히 중국 선수들에게 강합니다. 지난 26일에 최강 중국 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는 모습인데요. 이게 일본의 올림픽 사상 첫 탁구 금메달입니다.
일본 방송사 중계 화면인데 지금 모자이크 처리가 돼서 잘 안 보이지만 일본 매체들은 비원이다, 정말 숙명을 넘어서 꼭 한번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라는 표현을 했었고요.
그런 꿈을 저 선수가 이루어준 셈입니다. 이토 미마 선수는 키가 상당히 작습니다. 인증샷이 한 장 나올 텐데요. 저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182~183 정도 되는데 프로필로 보면 152라고 나오는데 조금 더 작은 것 같죠? 신장의 열세를 독특한 기술 그리고 스피드로 극복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단식에서는 4강에 탈락했고요. 이토 선수의 혼합복식 우승 소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토 미마 / 세계랭킹 2위 (탁구 혼합복식 금메달) : 정말 기쁩니다. '세상에, 우리가 해냈구나.' 이런 생각 박에 없었습니다.]
[앵커]
그다음은 올림픽 야구입니다. 우리가 디펜딩챔피언이란 말이죠.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데 시작됐죠, 지금?
[기자]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3회 수비에서 원태인 투수가 투런 홈런을 맞았고 그러면서 4회 현재 2대 0으로 끌려가고 있습니다. 투수도 바뀌었습니다.
당초 오늘 경기에는 이스라엘이 오른손 선발투수를 내세웠는데 어찌된 이유인지 이 선수가 공 9개만 던지고 내려가버렸고요. 그리고 왼손 투수가 올라왔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이스라엘의 오른손 투수에 대비를 해서 왼손 타자가 주로 나왔는데 상당히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고요. 이러면서 위장선발이 아니냐 그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WBC에서도 상당히 고전을 했었는데요. 우리 대표팀은 혹시라도 낯선 투수의 공에 고전을 할까 봐 중심타자 강백호도 경기 전에 필요한 점수를 뽑을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킬 정도로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꼭 역전을 해서 첫 경기 승전보를 안겨주면 좋겠습니다.
[앵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뉴스가 있는 저녁, 시작 직전에 유도에서 조구함 선수가 은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이 소식도 잠깐 짚어볼까요.
[기자]
경기 보셨으면 다들 안타까워하셨을 텐데 조구함 선수 체력적인 부분이 상당히 부담이 됐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의 울프 아론 선수와 잘 싸웠는데 결국 연장 끝에 안다리 한판패를 당하면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준결승에서 세계 2위를 넘으면서 잘 싸웠는데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담이 컸었던 것 같습니다. 조구함의 이번 메달로 우리 유도 대표팀은 동메달만 2개를 갖고 있었는데 첫 은메달을 따게 됐습니다.
[앵커]
아무튼 야구는 빨리 끝나고 응원해야겠습니다. 서봉국 기자, 오늘 고맙습니다.
YTN 서봉국 (bksu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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