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 멕시코..월드컵선 저승사자, 올림픽선 승점 자판기 [도쿄 라이브]

도쿄 | 윤은용 기자 2021. 7. 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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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멕시코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3번째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삿포로 | AP연합뉴스


김학범호가 8강에서 만날 멕시코는 한국에 있어 극과극의 팀이다. 월드컵에서는 악몽같은 상대였지만, 올림픽에서는 달랐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처음 만난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다. 한국은 당시 멕시코와 네덜란드, 벨기에 등 쉽지 않은 팀들과 E조에 속해 경쟁을 펼쳤다. 첫 경기 상대인 멕시코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후 하석주의 프리킥 선제골이 터져 승리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이 기대는 하석주가 상대 선수에게 백태클을 가하다 퇴장을 당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이후 내리 3골을 헌납해 1-3으로 패했고, 이어진 네덜란드전도 0-5로 대패하며 일찍 16강 꿈을 접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났다. 스웨덴, 독일과 F조에 속한 두 팀은 2차전에서 만났다. 스웨덴과 첫 경기를 패해 승리가 절실했던 한국은 사력을 다해 뛰었다. 그래도 독일을 잡고 기세가 올라있던 멕시코를 상대로 역부족이었다. 후반 막판 손흥민의 골로 따라붙었음에도 결국 쓰디쓴 1-2 패배를 안았다.

반대로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단 한 번도 패한적이 없다. 첫 대결이었던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1회전(16강)부터 멕시코를 만났다. 3골을 내줬음에도 5골을 넣어 5-3으로 이겼다. 시간이 흘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한국이 처음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김정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멕시코가 우승을 차지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멕시코가 유일하게 승부를 가리지 못한 팀이 바로 한국이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멕시코는 결승전까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과 멕시코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다시 한 번 만났는데, 그 때도 권창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멕시코를 탈락시켰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의 상대전적은 3승2무로 한국의 절대 우위다. 멕시코는 이번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1-2로 패했을 뿐 프랑스(4-1 승)와 남아프리카공화국(3-0 승)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완승했다. 6번째 만남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도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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