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수요예측 갈렸다..20.6%는 '허수'

조윤진 2021. 7. 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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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에 확정했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은 데다 밴드 최하단 이하를 제시한 비율도 이례적으로 높아 상장 전까지 '고평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카카오뱅크나 SD바이오센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에선 기관투자자가 밴드 하단을 제시한 사례가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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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크래프톤이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범위) 최상단인 49만8000원에 확정했다. 다만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은 데다 밴드 최하단 이하를 제시한 비율도 이례적으로 높아 상장 전까지 '고평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 공모가 49만8000원 확정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49만8000원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크래프톤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밴드는 40만~49만8000원이었다.

전체 공모 물량의 55%인 475만9826주에 대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기관투자자 총 621곳이 참여했다. 신청주수는 11억5732만7497주로 경쟁률은 243대 1을 기록했다.

전체 투자자의 76.7%(476건)는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45만8000원 이상으로 공모가를 제시했다. 밴드 최상단 245건, 최상단 초과 59건 등이다. ‘백지수표’ 격인 가격 미제시 건수는 172건이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수요예측에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나 해외 연기금 등 장기 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며 "글로벌 게임 분야 투자자들도 펍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세계관 확장과 신작 흥행 가능성에 큰 기대를 보였다"고 말했다.

■밴드 하단 제시한 20.6%는 사실상 '투자 포기'
다만 눈길을 끄는 점은 적정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인 40만원 이하로 제시한 비중도 20.6%나 된다는 점이다. 밴드 최하단 101건, 최하단 미만 27건 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밴드 최하단 이하로 가격을 제시한 것이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수요예측에서 높은 가격을 써내야 물량을 받을 확률도 높아지는데, 밴드 상단은커녕 최하단 혹은 그 이하로 제시했단 건 사실상 물량을 받지 않겠다는 '허수'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카카오뱅크나 SD바이오센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에선 기관투자자가 밴드 하단을 제시한 사례가 전무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밴드 최하단을 제시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호불호가 많이 갈렸기 때문"이라며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고 평가한 쪽에선 물량을 받고 싶진 않지만 증권사 등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경쟁률을 높여주려고 참여한 차원도 있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최소 15일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전체 건수 대비 12.88%인 80건이었다. 카카오뱅크(41.27%)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57.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최종 공모가를 49만8000원에 확정하면서 약 4조3098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크래프톤은 상장 후 공모 자금을 회사 역량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입 자금의 70%는 지적재산권(IP) 개발 및 스튜디오, 딥러닝 등 신사업 분야 인수합병(M&A)을 위해 쓰일 전망이다.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오는 8월 2~3일 진행된다. 일반 공모 물량은 전체의 25%인 216만3558주로,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다. 이외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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