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무더위 속 국민 청량제 'Z세대 올림픽 반란'

2021. 7. 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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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선수가 아시아 수영 역사를 다시 썼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경영(競泳)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 이후 아시아인으론 69년 만에 올림픽 최고 성적인 것이다.

황선우는 올림픽 규격인 수심 3m 풀에서 제대로 훈련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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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선수가 아시아 수영 역사를 다시 썼다. 황선우는 도쿄올림픽 경영(競泳)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1위와는 불과 0.80초 차이에 불과했다.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아시아 남자 자유형 100m 도전사에 제대로 한 획을 그었다.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스즈키 히로시 이후 아시아인으론 69년 만에 올림픽 최고 성적인 것이다. 이미 결선 진출만으로도 한국 선수 최초의 일이었다. 황선우는 올림픽 규격인 수심 3m 풀에서 제대로 훈련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국제무대 데뷔전이다. 그럼에도 연일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제 그에겐 자유형 50m 경기만 남아있다. 그는 "생각을 비우고 후련하게 뛰고 싶다"고 말했다. 실망이나 낙담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18세 청년이 올림픽을 부담없이 즐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Z세대 젊은이들이 올림픽을 뒤흔들고 있다. 거침없고 당당하며 '남 탓' 안하는 막내들의 '빠이팅'에 대한민국은 깜짝 놀랐다. 양궁 종목에 출전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선수는 올해 20세, 17세에 불과한 안산과 김제덕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그들에겐 여유가 있었다. 주눅들지 않고 대범하게 경기를 펼쳐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17세 탁구신동 신유빈은 아쉽게도 16강전에서 탈락했지만 "남은 단체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탁구 국민 여동생'이 됐다. 태권도의 이다빈은 금메달을 놓쳤지만 상대방에게 '엄지 척'으로 축하했다. 찡그리거나 주저앉지 않았다. 오히려 승자를 인정하고 배려했다. 여서정(19)과 이윤서(18)도 여자 기계체조 역사를 새로 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들은 승리하면 즐거움을 만끽하고,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상대 선수에 대한 배려심도 상당하다. 이들은 악플에는 쿨하게 대응하고, 응원에는 정성껏 화답하는 등 자유분방하고 재기발랄하다. 우리 젊은이들의 이런 태도는 국민들의 관심을 유난히 끌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퇴근 후 집으로 곧장 들어가 올림픽 방송을 보면서 이들의 모습에 매료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과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국민 청량제'다. 유쾌하고 상쾌하며 속 시원한 Z세대의 '올림픽 반란'은 대한민국에 희망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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