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인 비방 벽화 '일파만파'

한기호 2021. 7. 29. 19: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대형 벽화와 동영상 등이 등장해 정치권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건물에 새로 입주한 '홍길동중고서점'의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비판할 목적으로 그래피티 아티스트에게 의뢰해 만든 벽화로 확인됐다.

벽화가 화제가 되자 '클리앙' 등 친문 성향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예술작품이다", "인증샷 찍으러 가야겠다", "그린 사람을 완전 존경한다", "이곳이 성지(聖地)"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제20대 대선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보수성향 단체 회원과 유튜버들이 벽화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대형 벽화와 동영상 등이 등장해 정치권까지 파장이 일고 있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은 '환영'하는 모양새나 역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관철동 옛 우미관 터 건물 1층 외벽에 가로 약 15m 세로 2.5m 길이로 총 6점의 벽화가 조성됐다. 건물에 새로 입주한 '홍길동중고서점'의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비판할 목적으로 그래피티 아티스트에게 의뢰해 만든 벽화로 확인됐다. 벽화 6점 중 김씨를 겨냥한 2점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 있다. 금발 염색을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란 문구가 쓰여있다. 벽화 외에도 유튜브의 한 채널에는 김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올라오기로 했다.

'쥴리'는 친여(親與)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에서 지난해부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표현이다. 접대부 출신이라거나 남성편력이 심하다는 '소문'을 시사하는 의도로 쓰여왔다.

벽화가 화제가 되자 '클리앙' 등 친문 성향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예술작품이다", "인증샷 찍으러 가야겠다", "그린 사람을 완전 존경한다", "이곳이 성지(聖地)"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강성 친문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에 "Yuji(유지)"와 "Julli(줄리·Julie의 오자)"를 활용한 한 지지자의 댓글을 갈무리해 올리며 "최고의 댓글"이라고 추어 올렸다.

야권에선 네거티브의 '금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라며 "인간에 대한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를 지지하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이런 저질 불법행위엔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바로 옆 건물에 스피커를 달아서 (여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형수욕설을 계속 틀고 벽에 여배우 스캔들을 풍자하는 벽화를 그리면 뭐라 할까"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친문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막가파식 인격살인에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제동을 걸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나서서 지지자들에게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뒷짐지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이득을 보겠다는 의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법률팀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윤석열 배우자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성희롱성 비방'을 일삼고, 근거 없는 유흥접대부설, 불륜설을 퍼뜨린 관련자 10명을 일괄 고발했다"며 "(루머는) 단연코 사실이 아니다. '돈을 노린 소송꾼'의 거짓 제보를 의도적으로 확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열린공감tv 등은 여성혐오적 시각을 가지고, 성희롱을 일삼았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한기호기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