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8개 걸린 육상.. '번개' 볼트 계보 이을 차세대 스타는

김준영 2021. 7. 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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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꽃' 30일부터 시작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뒤플랑티스
26년 만에 세계신 경신한 기대주
400m 허들 출전하는 매클로플린
선발전서 리우올림픽 우승자 꺾어
중장거리에선 난민 출신 하산 주목
스웨덴의 아르망 뒤플랑티스(장대높이뛰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스포츠의 꽃’으로 꼽히는 육상 경기가 30일부터 시작된다. 수영(49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4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기록경기의 최고봉인 만큼 어떤 종목에서 인류의 한계를 또다시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16 리우올림픽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다시피 한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이듬해 은퇴한 상황에서 차기 육상 스타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볼트가 군림했던 단거리 종목들(100·200m, 400m 계주)에 집중됐던 관심도 다양한 종목으로 분산될 전망이다.

우선 남자 선수 중에서는 장대높이뛰기의 아르망 뒤플랑티스(22·스웨덴)가 돋보인다. 종전 세계신기록은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가 1994년 세운 6m14였는데, 뒤플랑티스가 26년 만인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6m15를 넘으며 새 기록을 썼다. 7세 때 3m86을 뛰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뒤플랑티스는 2018년 유럽육상선수권에서도 6m5로 주니어(20세 이하) 세계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부터 6m가 넘는 성적을 연이어 기록하며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장대높이뛰기 선수인 아버지와 육상 7종경기·배구 선수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우월한 유전자를 자랑한다. 형인 안드레아스 또한 장대높이뛰기 선수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까지 갖춰 선수뿐 아니라 스타로서의 자질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시드니 매클로플린(400m 허들)
400m 허들에 출전하는 시드니 매클로플린(22·미국) 또한 스타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선수다. 올해 6월 열린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에서 51초90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달릴라 무함마드(31·미국)까지 꺾은 만큼 기량면에서는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실력도 나무랄 데가 없지만, 여기에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고 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이 ‘라이징 스타’를 잡기 위해 스포츠 브랜드들이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고, 뉴밸런스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디펜딩 챔피언’ 무함마드의 기량도 여전한 만큼 두 스타의 격돌은 ‘세기의 대결’로 손색이 없다.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중장거리)
중장거리에서는 난민 출신의 시판 하산(네덜란드·28)이 스포츠 역사를 새로 쓸 채비를 마쳤다.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에 정착했다. 비교적 늦은 15세(2008년)에 육상 수업을 받기 시작했지만,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 1500m 우승, 5000m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1500m 3위,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 5000m 2위로 더욱 주가를 올리더니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에 이어 1만까지 석권했다. 중거리(1500m)부터 장거리(1만m)까지 섭렵한 그를 육상계에서는 ‘신인류’라 칭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정과 컨디션을 고려해 5000m와 1만m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마라톤)
마라톤에서는 인류 최초로 2시간의 벽을 허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주인공은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37). 그는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공인대회가 아닌 탓에 공식 세계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2시간 미만의 기록이 처음 탄생한 만큼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리우 대회(2시간8분44초)에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에서는 진민섭(29)이 남자 장대높이뛰기, 우상혁(25)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오주한(33)·심종섭(30), 여자 마라톤에서는 안슬기(29)·최경선(29), 남자 20㎞ 경보에서는 최병광(30)이 각각 출전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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