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日꺾고 첫 승.. 8강 진출 '불씨'

서필웅 2021. 7. 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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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LA 올림픽 은메달 이후 매 대회 4강 이상의 성과를 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0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24로 격파했다.

이번 대회 첫 승리로 한국은 4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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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2패 후 3차전 승리
한일전 15연승 압도적 우위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 심해인(오른쪽)이 29일 일본 도쿄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984 LA 올림픽 은메달 이후 매 대회 4강 이상의 성과를 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0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때의 굴욕을 털어내기 위해 무려 5년을 기다렸고, 굳은 결의로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로 향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도 시작이 좋지 못했다.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 네덜란드를 상대로 2패를 당한 것. 반전이 필요했다. 마침, 3차전은 우리가 늘 압도해 왔던 일본이었다. 반드시 승리해 아시아 맹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동시에 반전을 만들어내야 했다.

한국이 이 필요했던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24로 격파했다. 이번 대회 첫 승리로 한국은 4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를 쌓았다. 올림픽 여자 핸드볼은 각 조 6개국 중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나설 수 있다. 이미 2패를 안은 한국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일본을 잡으며 한국은 아시아 맹주로서의 자존심도 지켰다. 도쿄 올림픽 핸드볼은 개최국 일본과 스웨덴을 제외한 10개국을 미리 추첨한 뒤 개최국 일본에게 조 선택의 기회를 부여했는데, 일본은 한국이 속한 A조를 선택했다. 대표팀은 입국 뒤에도 일본의 미숙한 일처리 속에 훈련에 지장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여러 요소가 겹치며 선수들의 한일전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

결국, 이번 경기 승리로 한국은 일본의 도전에 ‘우리가 여전히 아시아 최강’이라며 화답했다. 한일전 15연승과 함께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24승1무3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전반을 치열한 접전 끝에 12-11로 한 점 앞선 상태에서 끝내더니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해 후반 중반 21-16으로까지 앞서 나갔다. 이후 일본의 추격을 허용해 4분여를 남기고 25-23으로까지 추격당했지만 류은희(31), 정유라(29) 등의 연속득점으로 달아나며 결국 3점차로 경기를 마쳤다. 에이스 류은희가 14개의 슈팅으로 9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정유라와 이미경(29)이 4득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도쿄=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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