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17년만의 값진 은메달..불운 덜어낸 조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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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마다 불운에 시달렸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불운 속에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조구함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품에 안으며 5년 전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조구함은 2014년과 2017년 도쿄, 2019년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랑프리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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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 이후 준헤비급서 첫 은메달 획득
[도쿄=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대회마다 불운에 시달렸다. 그래도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아픔을 뒤로 하고 다시 일어났다.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일어선 그는 은메달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며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조구함은 29일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애런 울프(일본)에 골든스코어(연장전) 끝에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불운 속에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조구함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품에 안으며 5년 전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이번 도쿄올림픽 남자 유도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조구함은 한국 유도 남자 중량급 에이스다.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다. 국제유도연맹(IJF) 남자 100㎏ 세계랭킹에서 조구함은 6위에 올라있다.
조구함은 2014년과 2017년 도쿄, 2019년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랑프리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섰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유독 불운에 울어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그에게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5년 전 리우올림픽이다.
조구함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도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부상 여파를 이기지 못했다. 고대하던 첫 올림픽 무대를 3개월 앞두고 왼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큰 부상이었다.
올림픽을 간절하게 기다렸던 조구함은 올림픽 출전을 강행했다. 선수 생명을 건 올림픽 출전이었다.
결과는 허무했다.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몸이 정상이 아니니 제 기량을 펼쳐보일 수 없었다. 이후 수술대에 오른 조구함은 힘겨운 재활 과정을 거쳤다.
조구함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 번 불운에 울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조구함은 결승까지 순항했고,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반칙패를 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조구함은 좌절하지 않았다.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불운을 조금이나마 지워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올림픽에 있었다. 5년 전 아쉬움이 워낙 컸기에 도쿄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였다.
간절하면 이뤄지게 마련이라고들 한다. 조구함은 결국 꿈에 그리던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결승에서 고비를 넘지 못해 은메달에 만족해야했지만, 한국 유도에는 반가운 메달이다. 한국이 이 체급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장성호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 유도의 이번 대회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전날까지 한국 유도가 따낸 메달은 안바울, 안창림의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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