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부대서 집단 괴롭힘.."가스창고에 가두기도"

지형철 2021. 7. 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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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 부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상대로 수개월간 집단 폭행과 성추행, 감금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지부진한 수사와 허술한 부대관리 문제까지 지적됐는데, 공군은 수사 후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강릉의 공군부대에서 병사들 간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제18전투비행단 공병대대의 생활관과 영내 등에서 선임병 4명이 병사 1명을 상대로 최근 4개월 동안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력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엔 일과시간 종료 뒤 선임병들이 피해자를 부대 용접가스 보관창고로 데려가 감금한 뒤 가스가 보관된 창고 내로 상자 조각에 불을 붙여 던지고,

생활관에서 여러 명이 피해자를 성추행하고, 약 1시간 동안 집단 폭행했다고 군인권센터는 전했습니다.

전투화에 알코올 소독제를 뿌려 불을 붙이거나 공공장소에서 춤을 강요하고 헤어드라이어 열기를 이용해 폭행하기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참다못한 피해자가 신고해 피해자 조사는 이뤄졌지만 이후에도 피해자 가해자 분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간부들이 위험 물질 보관 창고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생활관에서 폭행이 자행되는 동안 당직사관이 순찰 한 번 돌지 않았다며 부대 관리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또, 강력 범죄가 장기간에 걸쳐 발생했는데도 가해자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부대 군사경찰대대와 군검찰도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가해자로 지목된 병사들 조사를 위해 다른 부대로 보내지 않았으며 이들이 변호사 입회 없이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영상편집:이상미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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