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중 양수 터져..'동해→춘천' 193km 이동해 안전 출산

지자체와 소방, 강원대병원 체계적 대응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임산부가 양수가 터지는 응급상황에 놓이자 지자체와 소방, 병원이 체계적으로 협력, 안전한 출산을 이끌어냈다.

29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동해시보건소와 소방서는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인 지난 27일 저녁에 갑자기 양수가 터진 임신 39주 산모 김모씨(동해 거주)를 119구급차로 긴급 이송해 강원대병원으로 출발시켰다.

이후 도 방역당국은 강원지역 코로나19 임산부 치료가 가능한 강원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통합치료센터에 환자 출발사실과 인적 정보를 제공했다.

황종윤 센터장은 119구급대원과 실시간으로 연락하며 환자 상태가 응급상황인 것으로 판단, ‘응급 산모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에 산부인과‧소아과‧마취과‧감염내과‧응급센터‧수슬실‧감염병동‧응급중환자실에 근무하는 30여명의 의료진에게 산모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응급처치가 가능하도록 대기시켰다.

또 환자 도착 전 환자의 이동동선과 응급처치 방법을 공유하며 혹시 모를 감염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했다.

무려 193㎞를 달려 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사전에 계획된 매뉴얼대로 검사 및 처치 과정을 거쳐 10시간의 진통 끝에 28일 3.74㎏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김씨는 “갑자기 양수가 터진 긴급 상황에서 주변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할 때 절망적이었지만, 강원대병원이 체계적으로 대처해줘 건강한 아이를 얻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로나19 응급분만 대응팀을 이끈 황종윤 센터장은 “응급상황에 놓인 산모와 신생아를 위해 30여명의 의료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하고 대처해줘서 안전한 출산이 가능했다”며 “코로나 시대에 도내 안전한 출산 환경 구축을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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