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테이퍼링 운 띄운 美연준..신흥국 '자본유출' 긴장 고조

김정남 2021. 7. 2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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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發) 돈 풀기 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전세계 유동성을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돈줄 조이기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서면서다.

최근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연준이 긴축의 시작 단계인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보다 경기 진전이 더딘데도 자본 유출을 막는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제적인 긴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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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쪽으로 한 발 더 다가간 연준
델타 변이 확산에도..돈줄 조이기 시사
일부 신흥국들, 자본 유출 위기 경고등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 내 대형 화면에 잡히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코로나발(發) 돈 풀기 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이다. 전세계 유동성을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돈줄 조이기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서면서다. 당장 일부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에 따른 위기감이 커졌다.

연준은 27~28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성명서를 통해 “팬데믹 우려에도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며 “연준 목표치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델타 변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연준이 긴축의 시작 단계인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년과 최근 몇 달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덜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델타 변이를 주시하겠지만, 이는 테이퍼링을 하는데 걸림돌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보건 당국이 백신 접종 의무화, 마스크 규제 강화 등의 방역 카드를 꺼내는 것과는 별개로 돈줄은 예정대로 조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PNC 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8월 잭슨홀 미팅 혹은 9월 FOMC 정례회의 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불과 한두달 뒤다.

문제는 미국이 아닌 신흥국들이다. 미국보다 경기 진전이 더딘데도 자본 유출을 막는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선제적인 긴축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4일 칠레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체코 등이 인상에 나섰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김진일 고려대 교수는 “연준은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차분하게 큰 틀에서 얘기할 것으로 본다”며 “일부 신흥국들은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 신흥국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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