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라 긴장..티샷부터 많이 떨었죠"
김시우 3언더·임성재 1언더
무더위 속 선수들 기진맥진
갑작스런 낙뢰로 경기중단도
오스트리아의 젭 스트라카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선두
"몸도 무거웠고 긴장감 때문인지 원하는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사실 오늘 쇼트게임 빼고는 다 안됐다. 제대로 된 샷이 하나도 없었다."(임성재)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골프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코리안 브러더스' 김시우(26)와 임성재(21·이상 CJ대한통운)가 긴장감 속에 힘겨운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1·7447야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남자부 1라운드. 습하고 무더운 날씨에 경기를 치르다 예상치 못한 낙뢰로 경기가 2시간20분가량 중단되는 등 힘겨운 하루를 보낸 김시우와 임성재는 "아쉬웠다"며 입을 모았다. 김시우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 12위, 임성재는 1언더파 70타 공동 31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본격적으로 무더워지기 시작한 오전 10시 3분에 출발한 김시우는 "1번홀 티샷을 할 때 정말 많이 떨렸다. 두 번째 샷도 잘 됐지만 보기를 범해 아쉽게 출발했다"며 "이후에도 긴장이 잘 풀리지 않아 원하는 샷도 안 나오고 연습한 대로 되는 게 없어서 파를 지키는 데 급급했다"고 돌아봤다. 김시우는 1번홀 보기 이후 나머지 8개 홀에서 모두 파를 잡아내며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았다. 그리고 반전은 후반홀에서 나왔다. "6번홀쯤 지나니 조금 긴장이 풀렸다"고 돌아본 김시우는 "전반에 너무 잘 치려고 해서 안된 것 같더라. 그래서 후반에는 '부담 없이 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첫 홀인 10번홀부터 버디가 나오며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시우는 15번홀 버디 기회를 남긴 상태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2시간20분 만에 친 버디퍼팅은 홀을 외면해 아쉬움이 남지만 김시우는 17번홀에서 기어이 1타를 더 줄이는 데 성공했다. "첫날 경기를 해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 바로 연습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김시우는 "원래 전반 홀이 정교하게 치면 버디 기회가 후반홀보다 많은데 버디가 없어 아쉽다. 그래도 오늘 경험을 했으니 내일은 좀 덜 긴장하고 경기를 할 것 같다"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는 버디를 잡으면 곧바로 보기를 범하는 등 흐름을 타지 못했다. 임성재는 "오늘 좀 이상했다. 아침부터 몸이 가볍지 않았고 시합할 때는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아 너무 많이 헤맸다"고 돌아본 뒤 "어제는 아이언샷이 좋았는데 오늘은 긴장했는지 아이언샷이 타이밍이 맞지 않아 조금씩 밀리는 샷이 많이 나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5번홀(파4)에서 임성재의 두 번째 샷이 벙커 바로 위 잔디 부분에 박혔다. 만약 조금이라도 아래에 박혔다면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하고 벌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임성재는 "경기위원이 다행히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이 홀을 보기로 막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성재와 동반 플레이를 한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나란히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고 "이번이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번째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2타를 줄이며 함께 공동 20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세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고 '파 18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는 상대적으로 선선한 이른 오전에 출발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오스트리아의 젭 스트라카는 오전 7시 30분 첫 조로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가와고에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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