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vs 이재명 캠프 3인방..지역주의 논란 뒤 호남 공들이기

서영지 2021. 7.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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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격하게 맞붙었던 이재명-이낙연 캠프가 본격적인 호남 표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매주 호남에 내려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이재명 캠프는 현직 도지사인 후보를 대신해 '중진 3인방'이 호남 전역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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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이낙연, 7월에만 3차례 호남 방문
조정식·우원식·정성호, 평일 순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이낙연 대선경선 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지사의 ‘백제 발언’을 놓고 격하게 맞붙었던 이재명-이낙연 캠프가 본격적인 호남 표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매주 호남에 내려가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이재명 캠프는 현직 도지사인 후보를 대신해 ‘중진 3인방’이 호남 전역을 돌고 있다. ‘탱크’와 ‘장갑차 부대’의 대결이다.

이 전 대표는 거의 매주 호남을 방문해 지상전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5~27일, 2박3일 일정으로 전북 김제의 금산사와 광주를 방문하는 등 이달에만 세 차례 호남을 찾았다. 이낙연 캠프는 오는 9월25·26일에 열리는 호남 현장 투표(9월25·26일)를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보고 있다. 호남에서 우세를 다져 초장에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29일 “민주당의 심장이 호남이고, 심장에서부터 지지를 끌어내야만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를 잡을 수 있다”며 “호남은 가장 많은 권리당원, 대의원이 있기 때문에 충청(9월4·5일)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 굳히기가, 근소한 차이로 뒤지면 역전의 발판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난 주말 광주를 찾아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기자간담회를 진행했지만 경기도정 책임자로서 평일에 대선 예비후보 자격으로 지역을 도는 건 불가능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캠프 총괄을 맡고 있는 조정식, 선거대책위원장 우원식,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이 평일에 호남 전역을 각각 누비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지난 26일부터 3박4일 호남에 머물렀다”며 “이재명 지사를 대신해 지지자들과 현장 활동가를 만나고 있는데 현장 분위기를 북돋는 데 효과가 있고, 지지자들도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진 3인방은 지난 26일엔 김영록 전남지사를 만나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도 지난 26일부터 2박3일간 광주·목포 등지를 돌았다. 이 지사는 평일인 지난 26일 <광주문화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광주는 나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며 호남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강조했다.

지난 13일 기준 민주당 권리당원 현황을 보면, 호남 지역은 모두 20만2533명(광주 4만5674명, 전남 8만1492명, 전북 7만5367명)으로 전체의 28.7%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14만856명)은 물론 경기(16만1093명)와 인천(2만2083명)을 합친 숫자보다 많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치러지지만 권리당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선거인단 모집도 중요한 요소다. 지금까지 대선 승리를 위해 경선에서부터 전략적 선택을 해왔던 호남 민심에 후보들이 공을 들이는 이유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로 드러나는 호남 민심은 특정 후보에 쏠려 있지 않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2058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를 호남 지역으로 좁혀서 보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각각 32.2%와 30.7%로 경합 양상이었다. 2주 전과 비교해 이 지사는 11.5%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이 전 대표는 2.6%포인트 상승했으며, 다른 후보는 특별한 변동이 없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이 지사한테서 떨어져 나간 지지가 이 전 대표에게 온전히 옮겨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봉신 리얼미터 수석부장은 “두 사람이 호남을 가지고 싸우는 건 바라지 않고, 두 사람이 (지역주의로) 싸우는 건 호남 민심과 유리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며 “호남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아직은 모른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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