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거래량, 6개월 연속 아파트 추월..아파트보다 인기 많은 빌라

김경민 2021. 7. 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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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한참 앞지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에 매수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앞지르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

▶아파트보다 저렴해 무주택 실수요자 몰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빌라 매매 건수는 4522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3010건)를 한참 웃돌았다. 빌라는 통상 다세대, 연립주택을 의미한다. 한동안 빌라는 아파트 인기에 밀려 거래가 드물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들어 아파트 못지않게 인기몰이 중이다. 올 1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5839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789건)을 근소하게 앞선 후 점차 격차를 벌리는 중이다. 2월 빌라와 아파트 거래량 격차가 600건에 달하더니 3월에는 1343건, 4월에는 2000건을 넘어섰다. 보통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2~3배가량 많은 점을 감안하면 최근 빌라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강북권 인기가 두드러졌다. 지난 6월 기준 은평구 빌라 거래량이 551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서구(415건), 도봉구(326건), 강북구(323건)가 뒤를 이었다. 강남권에서는 그나마 송파구(261건) 거래량이 많았다.

빌라 인기가 치솟은 것은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많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에 실수요가 몰렸다는 의미다. 게다가 임대차법 영향으로 매매가뿐 아니라 전셋값까지 급등하면서 젊은층이 실거주 목적으로 저렴한 빌라 매수에 대거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빌라는 아파트보다 규제도 덜하다. 지난 6.17 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 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빌라는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아파트값 상승세에는 못 미치지만 빌라 매매가격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3억113만 원으로 처음 3억 원을 넘긴 뒤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3억1343만 원, 올 1월 3억2207만 원, 6월 3억2980만 원으로 올랐다.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빌라의 3.4배인 11억4283만 원, 아파트 전세는 빌라의 2배인 6억2678만 원 수준이다.

다만 빌라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도 많다. 아무래도 아파트처럼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환금성이 낮다는 것이 단점이다. 아파트 대체제로 인기를 끌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는 아파트보다 가격 하락 폭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목적이라면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하면서 지어진 지 5년이 안 된 신축 빌라를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왕이면 주변 교육환경이 괜찮은지, 생활편의시설이 충분한지도 따져봐야 한다. 물론 단순 실수요가 아닌 재개발 구역 빌라에 투자한다면 대지지분이 얼마나 많은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호재를 보고 빌라에 투자하는 수요도 많지만 오랜 기간 돈이 묶일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한다. 지하철 초역세권에 위치했는지,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한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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