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더비' 친선전서 일어난 벤치클리어 몸싸움
[스포츠경향]
프리시즌에 벌어진 ‘무리뉴 더비’에서 벤치클리어링급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29일 포르투와 AS로마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이례적인 집단 몸싸움이 일어났다.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양팀의 친선전은 ‘무리뉴 더비’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AS로마 지휘봉을 새로 잡은 무리뉴가 지도자 초창기 시절 감독으로 지냈던 친정팀과의 대결이었다.
친선전이었지만 뜨거웠던 경기는 후반 20분에 예상치 못한 사달이 일어났다. 로마가 1-0으로 앞선 상황. 수비진에서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헨리크 미키타리안이 패스를 받을때 포르투 브루노 코스타가 달려들면서 강하게 밀었다. 등을 지고 있던 미키타리안이 곧바로 쓰러졌는데 마침 옆에 있던 포르투 베테랑 수비수 페페도 함께 엉기면서 넘어졌다. 이때 미키타리안이 페페를 향해 발길질을 했다.
자신을 뒤에서 밀쳐 넘어뜨린 게 페페로 착각한 듯했다. 미키타리안이 페페에게 발길질을 하자 포르투 선수들이 달려들었고, 이에 로마 선수들도 합세했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들어 몸싸움을 하자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합세했다. 무리뉴 감독 등 양팀 코칭스태프까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선수들은 냉정하게 몸싸움 하던 선수들을 말리면서 더 큰 사태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코스타와 미키타리안이 경고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경기는 후반 44분 비티냐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1-1로 끝났다. 조국 포르투갈에서 친정팀과 친선을 다지고 팀 전력을 점검하려던 무리뉴는 달갑지 않은 싸움을 지켜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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