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세계 1위 LG전자, 올해 연매출 70조·영업익 4조 정조준

윤진우 기자 2021. 7. 2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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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고 실적
생활가전·TV 호조에 스마트폰 손실 상쇄
증권가 "3분기도 분기 최고 실적 기록할 듯"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적자 사업인 스마트폰을 떼어낸 상황에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늘어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올해 LG전자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17조1139억원, 영업이익 1조1127억원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65.5% 증가했다.

LG전자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 실적이다. 이전 기록은 2019년 15조629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2009년 1조2438억원 이후 12년 만에 1조원을 넘었다. 동시에 사상 첫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도 기록했다.

2분기 호성적에 힘입어 LG전자는 상반기 매출 34조9263억원, 영업이익 2조8800억원을 거뒀다. 사상 최고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0.3%, 영업이익은 108.5% 늘어났다.

LG 오브제 컬렉션 설치 모습. /LG전자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가전과 TV 판매량이 급증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필리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영업이익은 1년 새 6.8% 개선됐다. H&A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5230억원,1조5735억원이다.

H&A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분기 매출 신기록을 찍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견인했다. 여기에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도 인기를 끌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미국 월풀을 1조6000억원가량 앞서면서 세계 1위 생활가전 업체가 됐다. 월풀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등에 힘입어 매출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추세라면 연간으로도 세계 1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집 내부에 배치된 LG 올레드 에보 모습. /LG전자 제공

TV사업을 총괄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4조426억원, 영업이익 33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1%, 216.4% 늘었다. 상반기 HE사업본부는 매출 8조508억원, 영업이익 7373억원을 거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올레드 TV의 경우 전체 TV 매출의 30%를 차지하면서 선전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이 4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체 OLED TV 출하량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난해 204만7000대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2021년형 신제품인 휘센 타워 에어컨을 생산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사업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가에는 LG전자가 3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면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LG전자가 매출 70조9378억원, 영업이익 4조6262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지난해 매출 58조579억원, 영업이익 3조9051억원과 비교해 각각 22.2%, 18.5% 증가한 규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면서 손실이 큰폭으로 감소해 분기 평균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라며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비히클콤포넌트솔루션)사업본부가 4분기 흑자전환하면서 좋은 성적에 힘을 보탤 것이다”라고 했다.

LG전자가 개발한 실내외 통합배송로봇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도 하반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자신했다.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OLED TV를 앞세워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LG 오브제컬렉션의 매출은 지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 두 자릿수 이상의 고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라며 “경쟁 심화로 인한 경쟁사의 중저가형 제품군에 대응하지 않고,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LG전자의 OLED TV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이런 시장 지위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LG전자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사업 철수에 따른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직무 연관성을 고려해 계열사 및 내부 재배치를 진행했는데, 국내는 LG전자 외에 타 계열사로 4분의 1수준 인원이 이동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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