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나는 윤석열과 다르다' 차별화 나서는 야권주자들 [레이더P]

박제완 2021. 7. 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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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나는 尹 대안 아냐" 화합과 공존 강조
홍준표, 尹 날서게 공격…"드루킹 사건 은폐 당사자"
유승민은 뚜벅뚜벅 경제·정책행보로 승부수
원희룡 "文 정권 청산, 보복 아닌 미래 위해 내가 적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 영결식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점, 명분이 최근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건대 입구에서 '치맥 회동'을 가진 후 정권교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 인사 일부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면서 당내 친(親)윤계와 반(反)윤계 간 대립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의 다른 대선후보들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차별화를 꾀하며 견제하고 있다.


1. 최재형, "국민의 분노를 활용하고 수단시하는 것은 가짜 정치"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접수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등록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이승환기자]
지난 12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부친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처럼 '대한민국을 밝히겠다'는 생각으로 정치에 뜻을 두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며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감사원장직 사퇴 17일 만에 '초스피드 입당'을 선택하며 윤 전 총장과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정의화 전 국회의장, 태영호 의원 등 당내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며 세력 구축에 나섰다. 언론 대응 방법에서도 윤 전 총장이 비판받았던 '전언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문' 메시지를 공고히 했던 윤 전 총장과는 달리, 최 전 원장이 내세운 핵심가치는 화합과 공존이다.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첫 일성으로 "국민의 분노를 활용하고 수단시하는 정치를 하면서 또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하는데 저는 이게 다 가짜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2. 홍준표, "尹, '드루킹 댓글조작', '이명박·박근혜 탄핵' 책임 있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승환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야권의 대표 '윤석열 저격수'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찰총장이라는 법의 상징에 있으셨던 분이 등판도 하기 전에 20가지 비리 의혹이나 추문에 싸여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하는 등의 날 선 발언으로 당내 반발을 샀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한 지난달 29일엔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며 '맞불'을 놓았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과거 행적을 집중 공격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제기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대통령 책임론을 두고 "뜬금없이 당시 (사건의 배후를) 은폐한 당사자로 지목받던 분이 이것(드루킹 사건)을 문 정권의 정통성 시빗거리로 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선 "법과 원칙대로 수사했다고 강변하면서 무리하게 감옥 보낸 두 분을 정치적으로 사면 요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검사의 태도인가"라고 일갈했다. 홍 의원은 지난 22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자신의 강점으로 풍부한 국정경험과 강한 추진력과 정치력을 꼽았다. 이어 "윤 전 총장도 당으로 들어와 2007년(이명박·박근혜 경선)식으로 한번 붙어보자 이거다. 나는 39년째 공직생활 했어도 털릴 게 없다"고 했다.


3. 유승민, "대통령이라면 미래를 보고 정책을 펴야"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원[이승환 기자]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미래 비전'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경제학 박사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그는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대통령'을 천명하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유 전 대표는 '희망사다리 주택 공약', '여성가족부 폐지', '국민연금 개혁' 등 공약 제시에 주력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낡은 보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사 출신 대선 후보들이 육법전서를 놓고 과거에 묻혀 살고 있다"며 "대통령이라면 미래를 보는 눈을 갖고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반문' 메시지에 대해선 "다음 정권이 좌파 청산하다 임기 다 보내면 대한민국이 제대로 되겠냐"며 "반문이 무슨 정치를 하는 이유인가"라고 직격했다.


4. 원희룡, "내가 文 정권 청산의 적임자"

대선 출마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7.25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원희룡TV'에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되돌려놓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이 하는 청산은 보복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승복할 수 있는 심판, 미래로 가는 청산은 원희룡이라야 가능하다"고 했다.

원 지사는 다음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이 두 가지 측면에서 윤 전 총장보다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의 정책이나 인물을 청소하는 것이 보복으로 받아들여질 점에 과연 적합한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두 번째는 결국 대한민국을 운영한다는 것은 행정과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앞으로 국민들이 원희룡과 윤석열 중 선택할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은주 인턴기자/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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