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연락선 복구 이후..박지원·이인영 역할론 부상

최소망 기자 2021. 7. 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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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신연락선 복구 이후 남북 접촉 및 회담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노딜회담) 이후 남북관계 경색 상황에서 지난해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이뤄지자 '2기 대북안보' 진영을 새롭게 꾸렸다.

다만 통신연락선 복구는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박 원장과 이 장관의 역할이 막중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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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막후 설계·공식 협의라인 역할 강조될 듯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남북 통신연락선 복구 이후 남북 접촉 및 회담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역할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하노이 노딜회담) 이후 남북관계 경색 상황에서 지난해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까지 이뤄지자 '2기 대북안보' 진영을 새롭게 꾸렸다.

이에 지난해 7월 박 원장과 이 장관이 발탁됐고, 이들이 새로운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지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지난 1년 간 끊임없이 막전막후에서 대북 메시지를 보냈고, 지난 27일 1년1개월간 단절됐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구됐다.

다만 통신연락선 복구는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박 원장과 이 장관의 역할이 막중해 보인다.

현 시점은 통신연락선 연결 이후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대북 접촉과 협상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 때다. 이 때문의 국정원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진행될 논의나 소통이 중요하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첫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도 국정원의 역할이 컸다. 당시 서훈 국정원장은 문 대통령의 특사로 방문해 김 총비서를 만났고, 당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도 라인을 유지하며 성과를 만들어 낸 전례가 있다.

그런 만큼 이 시점에도 박 원장에게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 원장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DJ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고 '대북통'으로 불린 박 원장은 김정은 총비서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경험도 있다. 그의 대북 전문성이 이번에 빛을 보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 원장은 통신연락선이 복구되기 전까지도 음지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만큼 국내외 인맥을 통해 막후에서 외교안보 현안에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후 미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고, 일본 등 해외 정보당국과 한반도 및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번 남북 통신연락선 회복을 계기로 박 원장이 남북 대화 및 접촉, 교류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국민이 함께 만든 통일국민협약안 전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7.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남북 당국의 공식적인 대화나 회담이 이뤄지기 시작하면 이 장관의 역할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남북 간 교류 및 협력을 맡고 있는 주무부처인 만큼 실무회담을 위해 이 장관이 직접 나설 기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공식 협의 라인으로 이 장관이 실무 주역의 역할을 해야 하는 셈이다.

이 장관은 남북 대화의 계기가 마련되기 전 수면 위에서 북한을 향한 전면적인 대북 메시지를 낼 수도 있다. 교류협력 차원에서 남북 당국이 할 수 있는 분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남북관계를 진척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 장관은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지난 27일 "다시 남북의 시간이 시작됐다"면서 "더 노력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장관은 통신연락선 복원 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산가족 상봉, 식량지원 등 인도적 협력에 대한 메시지를 북측에 전하고 남북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남북 대화를 준비해왔다.

앞으로도 남북 관계 '베테랑'이라 불리는 박 원장과 이 장관이 역량이 더해져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으로 가기 위한 성과가 배출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대미 소통, 서욱 국방부 장관의 군사부문 대북 소통에서 활발한 역할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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