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희비 엇갈린 건설사들..'실적 쇼크 vs 성장세 지속'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대형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 기준 1위로 올라섰고, 대우건설 등은 시장 컨세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맞는 실적을 내놓았다. 반면 대부분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 쇼크'를 보였다. 다만 실적 악화 요인이 이례적이고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인 만큼 하반기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4.6% 증가한 2289억원이었다. DL이앤씨는 올해 옛 대림산업에서 분할된 신설법인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실적을 발표한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매출액은 1조922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157억원으로 33.7% 감소했다.
DL이앤씨의 성장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이동헌·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늘어난 착공 물량이 매출액에 반영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원가절감·도급물량 정산 증액 등으로 개선됐다"며 "지난해부터 신규 수주액이 회복되며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위로 깜짝 실적을 보였던 대우건설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1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8%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2074억원, 당기순이익은 1390억원으로 각각 12.4%, 165.3% 늘었다.
대우건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상반기에는 해외 플랜트와 토목 부문 대출이 부진했으나 3분기부터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한 이라크 알 포 항만공사(공사비 3조원) 현장에 본격 원가가 투입되며 해외 지역 매출을 이끌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정유공장 재건 공사 등 수주 가능성 높은 프로젝트가 하반기 발주를 앞두고 있어 매출 공백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액은 2조6590억원, 영업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23.6% 감소했다. 현대건설 매출액은 4조3835억원(3%↓), 영업이익은 1409억원(8%↓)이었고 GS건설 매출액은 2조2316억원(12.3%↓), 영업이익은 1253억원(24.1%↓)으로 모두 전년 대비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 매출액은 15.1% 감소한 8123억원, 영업이익은 28.8% 줄어든 1048억원이었다.
삼성물산은 대형 공사 준공 영향, 해외 프로젝트 공기 지연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상반기 수주액이 7조5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70%를 달성했고, 하반기 1만2000가구 분양 계획을 목표로 실적 회복의 기반을 마련해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3년 전 완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프로젝트에서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비용 809억원이 매출 차감 형태로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GS건설 역시 현대건설과 같은 프로젝트 관련 본드콜 비용 537억원 반영됐고, 플랜트 부문의 인력조정 비용(전직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희망 퇴직금 등) 발생으로 판관비 1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일시적 비용이 늘었다. 양사 모두 일시적인 비용을 제외하면 하반기부터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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