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취임 "개헌 이루겠다..퇴임 뒤 교사로 돌아갈 것"

박병수 2021. 7. 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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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카스티요가 28일(현지시각) 페루의 새 대통령에 취임했다.

사회주의 계열의 정치인인 카스티요는 이날 의회에서 취임식을 열고 "부패 없는 나라와 새로운 헌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아에프페> (AFP) 통신이 보도했다.

카스티요가 이날 언급한 부패는 최근 대통령 열 명 중에 일곱 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받거나 기소됐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카스티요는 취임 뒤 대통령궁에 머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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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카스티요가 28일 의회에서 페루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옆에 서 있는 이는 마리아 델 카르멘 알바 의회 의장. 리마/로이터 연합뉴스

페드로 카스티요가 28일(현지시각) 페루의 새 대통령에 취임했다.

사회주의 계열의 정치인인 카스티요는 이날 의회에서 취임식을 열고 “부패 없는 나라와 새로운 헌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20여년간 교직에 몸담아온 그는 앞으로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임시 대통령에 이어 5년 동안 페루를 이끌게 된다.

그는 지난달 대선 결선투표에서 50.12%를 얻어 0.25% 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승리했으나, 경쟁자 케이코 후지모리의 개표 부정 주장으로 6주 만인 지난 8일 당선이 확정됐다.

카스티요가 이날 언급한 부패는 최근 대통령 열 명 중에 일곱 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조사받거나 기소됐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다.

또 지금 헌법은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시절인 1993년 제정됐으며, 신자유주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헌이 뜻대로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카스티요의 자유페루당은 의회에서 전체 의석 130석 가운데 37석에 그쳐, 과반수 확보를 위해선 야당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날 취임식에 전통 밀짚모자를 쓰고 원주민 전통 의상을 입고 나타난 카스티요는 “이 나라가 빈농에 의해 다스려지는 건 처음”이라며 “이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페루에서 군이나 경제, 정치 엘리트 출신이 아닌 첫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그는 새 정부 정책의 우선순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의료 접근 확대, 경제 살리기, 교육 확충, 빈농 지원 등을 꼽았다. 코로나19는 3200만 인구의 페루에서 사망자가 거의 20만명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강력한 봉쇄 정책을 썼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진 못한 채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혀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1%로 최악을 기록했다.

그는 페루 경제의 버팀목인 구리 등 광산업체에 대한 국유화 추진에 대해선 “그럴 계획이 없다”며 해외 자본과 경제 엘리트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신 “투자자들과 새로운 계약”을 기대한다며 광산채굴 허가료와 세금 등을 인상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광산업은 페루 경제의 10%를 담당하며 법인세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카스티요는 취임 뒤 대통령궁에 머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통령궁은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지어 정복자로 군림하던 건물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피사로의 집’으로 불린다. 카스티요는 대통령궁을 박물관으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대통령 임금을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며, 퇴임 후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돌아갈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날 취임식엔 칠레와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 대통령들과 스페인 국왕 등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 특사로는 라틴계인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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