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송영길, 김경수 수감 후 흔들리는 PK 민심 잡기

윤승민 기자 2021. 7. 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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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신항 사업소 홍보관을 방문, 부산신항 운영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29일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공사예정 부지 등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방문에 이어 한달만이다. 가덕도 신공항 설립과 해운업 부흥을 통해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 구속수감 및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이후 흔들리는 부산·경남(PK) 민심을 다잡으려 나선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윤관석 사무총장, 김영호 대표 비서실장, 김진욱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첫 일정으로 중구 마린센터에서 열린 한국해운업협회와 노동조합 간 간담회에 참석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해운산업은 주요한 국가전략사업이다. 지금도 오대양의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을 연결하는 산업 역군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한진해운 파산 결정은 너무나 아쉬운 결정이었다”면서 “이후 침체됐던 해운업계가 최근 호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가덕도 신공항 설립 점검에도 나섰다.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당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가덕도 신공항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며 “가덕도 신공항이 완성돼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경쟁에 성공하는데 잘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에는 부산항만공사에서 본인이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가덕도신공항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덕도 신공항 완공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포항제철을 만들 때 모두가 반대했지만, 포항제철이 만들어짐으로써 우리가 ‘산업의 쌀’이라고 하는 철을 공급하면서 공업사회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또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공장을 만들 때도 다 반대했지만, 이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반도체가 만들어지고 지금 반도체 초격차 시대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도부의 부산 방문은 PK 민심 공략 차원이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경수 (전) 지사 수감 후 부산·경남권 민심을 잡기 위해 부산에 들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21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가 최종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후 26일 수감됐다. 이로 인해 대선 경선을 진행 중인 민주당이 부산·경남 지역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송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이 오거돈 (전) 시장과 김경수 (전) 지사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선출해줬는데 저희(민주당)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지사가 추진해왔던 김해공항 스마트산단, 달빛내륙철도 및 남해-여수간 해저터널 건설 등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오거돈 전 시장이 성범죄 사건으로 물러난 뒤 변성완 전 부산시장 직무대행이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오늘 변 전 시장 대행을 만났는데,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충분히 수용하고 사과의 의사 표시를 했다”며 “피해자 측이 원한다면 제가 피해자를 직접 만나 민주당을 대표해 사과의 뜻을 전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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