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손바닥"..지리 훤한 중국집 주인, 배달하다 강도 붙잡다

고동명 기자 2021. 7. 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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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2시30분쯤 제주 서귀포시에서 중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누군가의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배달 중이던 A씨의 눈앞에 금은방에서 가방을 메고 뛰쳐나오는 30대 B씨가 눈에 들어왔다.

범인은 좁은 골목을 거쳐 인근 전통시장까지 요리조리 피해다녔지만 동네 곳곳을 배달하며 지리에 훤한 A씨에게는 부처님 손바닥이었다.

배달 음식을 기다리던 고객도 A씨의 사정을 듣고 "괜찮다"고 이해해줬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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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A씨 시장에 숨은 금은방 강도미수범 추격전
강도미수범을 붙잡은 A씨가 변민선 서귀포경찰서장에게 표창장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서귀포경찰 제공)©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강도야! 강도"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쯤 제주 서귀포시에서 중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누군가의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배달 중이던 A씨의 눈앞에 금은방에서 가방을 메고 뛰쳐나오는 30대 B씨가 눈에 들어왔다.

범죄 현장을 직감한 A씨는 본능적으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범인의 뒤를 쫓았다.

범인은 좁은 골목을 거쳐 인근 전통시장까지 요리조리 피해다녔지만 동네 곳곳을 배달하며 지리에 훤한 A씨에게는 부처님 손바닥이었다.

추격 과정에서 주변에 있던 A씨 지인들도 가세했다.

그렇게 10분간의 추격전끝에 범인은 지쳤는지 주차된 차 밑에 들어가 숨었으나 A씨의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결국 A씨에게 붙잡힌 B씨는 경찰에 넘겨져 강도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서귀포경찰은 A씨에게 표창장과 함께 보상금을 전달했다.

A씨는 "시민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자신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음식을 기다리던 고객도 A씨의 사정을 듣고 "괜찮다"고 이해해줬다는 후문이다.

변민선 서귀포경찰서장은 "제복 입은 경찰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가 범죄를 예방하고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초석"이라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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