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부랴부랴 수습 나선 中 "다른 산업 겨냥한 것 아냐"

정지우 2021. 7. 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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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시장에서 불기 시작한 초강경 규제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긴급히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 국무원에 소속돼 있는 국가기관인 신화통신도 이날 새벽 논평을 내고 "최근 잇따른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학원 등 산업의 감독관리 정책과 관련해 시장에서 일부 의문과 우려가 있다"면서도 "산업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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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감위, 골드만삭스 등과 회의 열고 정부 입장 설명
- 관영 신화통신도 "산업 제약과 압박 위한 것 아니다" 논평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사교육시장에서 불기 시작한 초강경 규제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자,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가 긴급히 뒷수습에 나서고 있다. 다른 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중국 자본시장의 기초 체력은 약하지 않다는 것이 요지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29일 신랑재경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대형 투자은행 고위 간부들과 화상으로 회의를 열고 중국의 사교육산업 단속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한 주요 외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회의는 팡싱하이 증감회 부주석이 주재했으며 참석자 중에는 골드만삭스, UBS 그룹 AG 투자회사 등 여러 대형 국제은행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증감회는 이 자리에서 각 투자은행 측과 증시 혼란을 진정시키는 방안과 대책을 논의하고 당국의 규제 진의와 배경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규제의 목표는 사교육시장이며 다른 산업의 기업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회의였다고 한 참석자는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공개(IPO)가 허용될 것이라는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국가 핵심 정보 유출을 명분으로 이달 초부터 중국 기업의 미국 IPO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팡 부주석은 향후 중국 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더 신중한 방식으로 정책을 도입할 것이며 시장이 새로운 정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밝혔다.

주요 외신은 이를 “중국의 사교육 산업 단속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주가 폭락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정부 국무원에 소속돼 있는 국가기관인 신화통신도 이날 새벽 논평을 내고 “최근 잇따른 인터넷 플랫폼 기업과 학원 등 산업의 감독관리 정책과 관련해 시장에서 일부 의문과 우려가 있다”면서도 “산업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화통신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함께 양대 정부 매체로 꼽힌다. 두 곳의 사장은 중국공산당 간부로 채워진다. 따라서 이들 매체의 논설이나 평론은 사실상 정부의 입장으로 인식된다.

신화통신은 또 최근의 중국 기업 주식 폭락 사태를 격발시킨 사교육 규제는 대량의 자본이 사교육 시장에 과도하게 유입돼 교육의 본질을 해치는 상황에서 큰 민생의 골칫거리를 해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당 산업을 제약하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의 장기적인 발전에 이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련 시장은 정부의 1200억달러(약 138조원) 사교육시장 규제를 특별한 하나의 사례가 아니라, 민영 경제 부문을 급속히 위축시킬 수 있는 ‘시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윈의 알리바바나 중국 최대 공유차량 서비스 디디추싱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정부에게 미운털이 박혀 회사 자체가 흔들리는 ‘중국 정부발 리스크’ 사례도 목격해왔다. 이 때문에 세계 증시에서 26~27일 양일간 중국 기업 주가는 4조3000억위안(약 761조원) 가량 급속히 빠져나갔다.

다만 증감회 회의와 신화통신 논평 후 중국 증시는 29일 상승 출발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6% 오른 3403.84로 장을 시작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2.16% 상승한 1만4390.29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2.75% 오른 3375.33으로 거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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