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허파' 제주 곶자왈 조사해보니..99.5㎢ 분포

박미라 기자 2021. 7. 2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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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은 제주도 전역에 걸쳐 99.5㎢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제주도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곶자왈 면적은 99.5㎢(빨간색 영역)로, 2017년 지하수 2등급지를 대상으로 지정됐던 곶자왈 면적 106.0㎢(파란색 영역)에 비해 6.5㎢ 줄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2015년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올해 말 완료될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 결과 제주지역 곶자왈은 7개 권역에 걸쳐 99.5㎢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9일 밝혔다.

곶자왈 정의를 법으로 명문화하고, 이를 기준으로 곶자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역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지하수 함양량, 수질보전 등을 목적으로 실시한 지질구조 조사에서 투수성이 좋은 지역을 곶자왈 지역으로 분류했었다”며 “명확하게 곶자왈이 정의되면서 곶자왈 보전을 목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2014년 4월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곶자왈 보전 및 관리 조례’를 보면 곶자왈은 ‘제주도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을 말한다’고 정의됐다. 즉,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형 위에 나무와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이 형성됐는데, 많은 양의 비가 내려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돼 지하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라산과 해안지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등 ‘생태계의 허파’, ‘생태계의 보고’ 등 다양한 별칭이 있다.

이번 용역에서는 지질학적 개념과 방법론에 기초해 곶자왈의 범위를 ‘화산분화구에서 발원해 연장성을 가진 암괴우세용암류와 이를 포함한 동일 기원의 용암류지역’으로 재설정했다. 이전에는 지하수 투수성을 기준으로 곶자왈을 분류해왔고 아아용암 지대만 곶자왈로 인정해왔다.

이를 기준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곶자왈 면적은 기존에 알려진 106㎢에서 6.5㎢ 감소한 99.5㎢로 설정됐다. 특히 이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곶자왈 지대 36.4㎢가 새롭게 포함됐다. 기존에는 곶자왈로 분류됐던 43.0㎢는 제외됐다. 용역팀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아용암 지대만 곶자왈로 인정했으나 관련 연구가 재정립됨에 따라 파호이호이 용암지대와 전이형 용암지대도 곶자왈로 포함됐다”며 “곶자왈에서 제외된 곳은 7개 곶자왈 지역 경계지대(16.1㎢)와 한라산 연결 수림지대 인접지(26.9㎢)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 보전가치와 훼손 정도에 따라 보호지역(35.6㎢), 관리지역(32.4㎢), 원형훼손지역(31.5㎢)으로 구분했다.

제주의 곶자왈 지역.

제주도는 실태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30일부터 8월19일까지 주민 열람과 이의신청을 받는다. 11월말에는 최종적으로 곶자왈 경계와 보호지역을 설정하고 곶자왈보호지역에 대한 보전관리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경삼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제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토대로 국토연구원과 곶자왈을 연구해 온 제주지역 지질 전문가들이 함께 현장조사와 검증에 참여했다”며 “앞으로 단계별 곶자왈 보전관리방안을 마련해 중·장기적으로 사유지에 대한 보상대책 및 활용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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