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사망 GP 병사 모친 호소에 軍 한낮 폭염 속 훈련 취소

정충신 기자 2021. 7. 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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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전 군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 작전과 훈련을 취소 또는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앞서 지난 1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서 작전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병사의 모친이 불볕더위 속 작전을 실시한 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군인권센터도 지난 28일 폭염경보 시 훈련 중단을 요청한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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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 7월 25일 오후 여의도공원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 29일 폭염 관련 국방부 대응지침 하달

육군 과학화훈련도 오전 11시∼오후 4시 휴식시간 운영

국방부가 전 군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낮 작전과 훈련을 취소 또는 조정이 가능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국방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폭염 관련 국방부 대응지침’을 합참과 각 군, 전 국방부 직할부대와 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각급 부대는 무더위로 인한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낮 시간대의 활동을 피하고 새벽과 야간 시간을 활용하는 등 탄력적으로 일과표를 조정하도록 했다.

앞서 지난 1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에서 작전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병사의 모친이 불볕더위 속 작전을 실시한 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군인권센터도 지난 28일 폭염경보 시 훈련 중단을 요청한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국방부는 작전과 교육훈련, 부대활동은 실시 전에 안전성 평가를 통해 조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고, 실시 중에도 실시간 현장의 온도를 고려해 과감하게 조정하도록 했다. 이 밖에 야외 활동 시 더위 피해 방지대책과 응급처치 및 후송대책을 미리 마련하도록 하고, 최소 2시간 단위로 장병 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 예방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는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병들의 안정적인 부대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조처로 훈련을 비롯한 각 군의 야외활동이 줄거나 연기될 전망이다. 실제 육군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장병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원 홍천에서 진행하는 과학화 전투훈련(KCTC) 기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훈련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야외 기동 훈련 중에는 온열 사고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도록 했다”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작전적 중지로 전투휴식을 부여하는 등 과감하게 일정을 조정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육군 22사단 심준용 일병이 비무장지대 작전 중 열사병 의심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응급 이송됐지만 8일 숨졌다. 육군은 심 일병을 1계급 진급한 상병으로 추서하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했다. 이후 심 상병 모친은 누리소통망을 통해 “백신 맞은 지 일주일밖에 안 된 아이를, GP 도착하고 24시간도 안 된 아이를, 일반의무병인 아이를 훈련도 없이 수색대원들과 함께 작전에 투입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단됐다던 훈련을 재개하면서 이런 상황을 예견하지 못한 것이냐”고 항의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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