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응급실 의사 "38도 이상 열나면 해열제. 생후 6개월 이하는 타이레놀이 좋아"

이승구 2021. 7. 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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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식 교수, 소아의 응급질환 증상별 대처법·응급실 가야 하는 질환 설명
1시간 정도 지나 전보다 체온 오르거나 비슷하면 추가로 먹이는 게 좋아
탈수 증상 나타날 경우 수분이나 '경구용 수액 제제' 소량씩 자주 먹여야
게움·구토 구분해 대처해야..구토시 반드시 응급실 가서 진단·치료 받아야
복통 호소시 세균감염성위장염·장중첩증·맹장염 등 의심..응급실 방문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폭염’과 ‘열대야’로 일상생활은 물론 잠까지 푹 자기 힘든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도 견디기 힘들고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들은 더운 날씨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 한밤 중에도 갑작스럽게 아프다고 칭얼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아는 아픈 증상과 부위, 고통의 정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은 더욱 당황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부모들은 침착하게 아이의 상황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정도인지, 아니면 당장 응급실에 찾아가 치료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실 윤봉식 교수는 ‘소아의 응급질환에 대한 증상별 대처법’과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질환’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윤 교수는 먼저 ‘아이들이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증상(질환)’과 관련해 “‘질환’과 ‘상해’로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질환 중 가장 흔한 이유는 발열‧복통 등 ‘소화기 증상’,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순이고, 상해는 외상‧교통사고‧이물질‧중독‧화상 등의 순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가 대략 38℃ 이상의 열이 날 때 해열제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열제는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부루펜®, 맥시부펜® 등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가 있는데, 6개월 이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통 약은 복용 후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열이 잘 안 떨어진다고 바로 다른 약을 추가로 먹이지 말고, 1시간 정도 지났는데도 이전 체온보다 오르거나 비슷할 경우에 추가로 먹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해열제를 먹고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고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열이 날 때 곧바로 미온수 마사지를 하면 아기가 보챌 수 있으며, 오한 등으로 오히려 체온이 더 떨어지지 않아 아이가 더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해열제를 먹이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과 관찰 후에도 열이 높으면 그때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미온수 마사지를 할 때는 아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 보호자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다’고 느낄 정도의 미지근한 물(30~33℃)에 수건을 적셔서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있는 부위를 먼저 닦아주고, 뒤이어 팔과 다리를 문지르며 마사지를 해줘야 하고 마사지는 30분 이상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윤 교수는 아이들이 탈수 증상이 올 때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조금만 수분이 부족해도 쉽게 탈수가 온다면서 탈수가 나타나면 보통 아이는 잘 먹지 못하고 처지며 소변 양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하게 보일 수 있으며, 영아에서는 흔히 숨구멍이라고 하는 ‘대천문’이 쑥 들어가 있을 수 있고,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평소 체중의 10% 이상 갑작스럽게 체중이 감소하거나 모세혈관충혈시간이라고 해서 손끝이나 발끝을 눌렀다 뗐을 때 2초 이내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가 무언가를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수분이나 ‘경구용 수액 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윤 교수는 아이가 구토를 할 경우 일단 ‘구토’와 ‘게움’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물이 위나 식도에서 역류하면서 게워내는 것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음식물을 소량씩 자주 준다든지, 먹고 바로 눕지 않게 하는 등 식이 방법을 변경하면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게움과 달리 토하는 것은 ‘구역’을 동반한 음식물의 배출로 인해 왈칵 쏟아 분출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윤 교수는 밝혔다.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양하지만 소아에서 흔한 원인은 위장관 관련이 가장 많으며, 주로 바이러스 위장염이나 매복변, 위식도역류, 식품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드물게 신생아기에 반복적인 구토를 보이는 ‘선천성 비후성 유문협착증’이나 장 이상 회전으로 인한 ‘염전증’, 혈변을 보이는 ‘장중첩증’ 등 생명에 위협적인 질환일 수도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고 그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사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구역, 구토가 있으면서 24~48시간 정도 지속된다면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그는 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의 급성 복통은 수일 내에 발생한 통증으로 심한 ‘세균 감염성 위장염’이나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장중첩증’, ‘맹장염’ 등이 있다며 아이가 얼굴을 찡그리고 숨을 잘 못 쉬거나 배를 움켜잡고 몸을 쭈그리며 보채고, 땀을 흘리며, 자다 깰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교수는 아이가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 하는 증상과 관련해 생체 활력 징후에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호흡이 가쁜 경우,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이는 ‘청색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이가 계속 졸려하고, 처지거나 의식저하를 동반한 실신을 하거나, 1시간 이상 가슴 두근거림의 지속,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경련 발작, 자다가 깰 정도의 견디기 힘든 흉통‧복통‧두통 등 통증, 지속적인 고열, 심한 반복적 구토, 심한 핍뇨나 소변을 못 보는 등의 탈수 증상에도 응급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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