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반도체 보조금 고민하는 美 "삼성은 대단한 기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반도체 칩을 들고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문제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확보를 위해 외국 공장 유치에 힘쓰고 있는 미국 상무부가 대만산 수입품 의존을 줄여야 한다며 삼성전자를 언급했다. 상무부는 삼성전자가 업계 리더인 동시에 “대단한 기업”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여부는 결국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만과 삼성을 거론했다. 그는 중국이 유사시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다는 지정학적 위험성을 시사하며 “미국과 대만은 지금 동맹이지만 미국은 대만(반도체)에 극도로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는 동시에 대만 반도체 기업들과 경쟁하는 삼성전자를 언급하고 “삼성은 비록 미국 기반 기업은 아니지만 동맹국에 위치한 대단한 기업”이라며 “반도체 업계의 리더”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는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520억달러(약 59조5504억원) 규모의 정부 보조금 지원책을 내놓은 가운데 나왔다. 해당 지원책은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해 하원 의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하원 내에서는 보조금 지원대상을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은 2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안을 발표했으며 삼성과 대만 TSMC 모두 미국 생산 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러몬도는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해 “지금은 정해진 내용이 없으며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무부는 특정 외국 기업과 협업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오기 전에 권고안을 만들겠지만 이러한 과정은 더 큰 정책 추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대통령과 함께 앉아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에 대한 보조금 지급 여부 역시 바이든의 결정에 달렸다며 정책 설정에서 “약간의 힘든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