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김연경 20득점.. 도미니카 꺾고 "8강 보인다"

29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 vs 도미니카공화국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세계랭킹 7위인 도미니카 공화국을 맞아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로 승리해 올림픽 3회 연속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한국은 31일 오후 7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조별리그 4차전인 한일전을 치른다. 2021. 07. 29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여자 배구팀은 5세트에서 9-7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2점을 내주며 9-9. 한 점만 더 내주면 경기 분위기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에이스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나섰다. 단독 블로킹을 성공하며 10-9, 다시 한 점차로 앞섰다. 김연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곧바로 서브 에이스까지 추가해 11-9를 만들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연경(가운데)을 비롯한 한국 여자 배구팀 선수들이 29일 일본 도쿄 아레아케 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은 후 환호하는 모습./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세계 랭킹 14위 한국이 29일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3차전(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세계 7위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3대2(25-20 17-25 25-18 15-25 15-12)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5일 첫 경기에서 세계 2위 브라질에 0대3으로 패했지만, 지난 27일 세계 27위 케냐를 3대0으로 꺾은 데 이어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잡으면서 2승1패가 됐다. A조 6개 팀 중 상위 4개 팀이 8강에 진출할 수 있는데, 한국은 중간 순위 3위에 오르며 8강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난 6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0대3으로 패한 것도 되갚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3연패를 당했다.

김연경은 도미니카공화국의 엘리사베트 마르티네스와 함께 양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희진(30·IBK기업은행)과 박정아(28·한국도로공사)가 각각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은 첫 세트를 25-20으로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한국은 2세트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를 다시 가져오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4세트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일방적으로 밀리며 허무하게 내줬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5세트 초반 5-5에서 박정아와 김연경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7-5로 앞서며 흐름을 가져왔다. 도미니카공화국도 9-9까지 따라오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이때 김연경이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로 2점을 연거푸 따내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양효진(32·현대건설)의 블로킹 성공으로 12-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31일 오후 7시40분 홈팀 일본과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일본을 누르면 8강행을 사실상 확정한다. 한국은 최근 VNL에서 0대3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