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에서 '바람의나라' 만든 김정주, 16년 만에 물러난다

안하늘 2021. 7. 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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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김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 후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저는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넥슨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 NXC 대표를 맡으면서 게임 개발 및 운영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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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지주사 NXC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도움 되는 길 찾겠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넥슨의 지주사인 엔엑스씨(NXC)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NXC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이후 16년 만이다.

NXC는 29일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대신 사내이사로 재임하면서 NXC 등기이사직은 유지한다.

김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 후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저는 보다 자유로운 위치에서 넥슨컴퍼니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원생 시절인 199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33.06㎡(10평) 남짓한 오피스텔에서 넥슨을 창업하고, 2년 만에 세계 최장수 컴퓨터(PC)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선보였다. 바람의나라는 기존의 PC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게임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이란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바람의나라의 성공을 기반으로 김 대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도약에 나섰다. 넥슨의 주축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 '던전 앤 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 '서든 어택'의 게임하이 등을 인수하면서 사세도 급격하게 확장했다.

그는 2006년 넥슨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 NXC 대표를 맡으면서 게임 개발 및 운영보다 경쟁력 있는 회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유럽의 명품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패션 브랜드 '무스너클', 사료업체 '세레레' 등에 투자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미국의 민간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1,600만 달러를 투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2017년 9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인수를 시작으로 유럽 거래소 '비트스탬프' 등을 사들이면서 가상화폐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임 이재교 대표는 1998년에 넥슨에 입사해 넥슨 홍보이사를 거쳐 2012년 지주사인 NXC로 이동해 사회공헌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이끌어 왔다. 2018년 넥슨컴퍼니 내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넥슨재단 설립을 주도했다.

NXC는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글로벌 투자총괄 사장(CIO)으로 다국적 투자은행 출신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를 영입했다. 알렉스 이오실레비치는 지난 10여 년간 NXC와 넥슨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자문 역할을 하면서 2011년 넥슨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이끄는 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두 사람이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전 세계를 선도하는 회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회사를 성장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보탬을 주는 기업으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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