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리가 핵무기·석유 말고는 낫싱?" 바이든 발언에 발끈

이철민 선임기자 2021. 7. 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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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 “주요국가와 진짜 총 쏘는 전쟁을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미국에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것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주요 기관과 사회기반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하는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미 국가정보국(ODNI)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 정보기관을 한껏 추켜올리면서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에 비해 우월하며, 푸틴은 정말 골칫덩이를 안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는 핵무기와 유정(油井)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경제위에 앉아 있다. 아무것도 없다. 뭐, 러시아 경제가 세계에서 8번째로 크다, 작다고? 푸틴도 자기가 진짜 곤경에 처한 걸 안다. 그래서 그 스스로 더욱 위험한 것”라고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핵무기와 유정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주장은 틀렸다. 이건 현대 러시아에 대해 잘못된 지식을 갖고 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바이든이 미 국가정보국이란 장소에 맞게 ‘맞춤형 발언’을 한 것같다면서도, “미국은 파트너라 불릴 수도 없고, ‘반대국가(opponent)’나 ‘상대국(vis-a-vis)’에 가깝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그러나 양국 전략무기 감축협상팀이 제네바에서 마주 앉은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했다.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28일 제네바에서 핵무기 감축과 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양국 간 협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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