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현장]'투혼의 태극낭자' 韓 여자농구, '세계 4위' 캐나다에 패배

[사이타마(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투혼을 선보였다. 하지만 캐나다의 높은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53대74로 패했다. 스페인에 이어 캐나다에도 패하며 2연패.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8월1일 열리는 세르비아전에서 올림픽 첫 승에 재도전한다.

위대한 도전이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9위 한국은 스페인(3위)-캐나다(4위)-세르비아(8위)와 A조에 묶였다. 그 누구도 한국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았다. FIBA는 한국의 올림픽 파워랭킹을 12개국 중 12위로 평가했다. 랭킹은 숫자에 불과했다. 한국은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69대7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캐나다를 상대로 올림픽 첫 승에 도전했다.

뚜껑이 열렸다. 캐나다는 평균 신장이 1m84.5. 한국(1m80.3)보다 높다. 한국은 키 1m90 이상인 선수가 박지수 한 명인데 캐나다는 4명. 쉽지 않은 상대.

경기 초반 한국은 박지수를 활용한 2대2 플레이에 집중했다. 하지만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쉬운 슛을 번번이 놓쳤다. 캐나다도 마찬가지였다. 캐나다가 먼저 집중력을 발휘했다. 높이를 활용해 연속해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한국은 강이슬의 3점슛과 박지수의 골밑 득점을 묶어 추격했다. 1쿼터는 15-16.

2쿼터 캐나다의 출발이 좋았다. 키아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어천와가 뒤에서 힘을 보탰다. 한국은 상대 높이 탓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박지현이 3점포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뒤이어 김단비가 2점 추가. 22-23으로 추격했다. 당황한 캐나다는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이후 연속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한국도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러나 막판 추격은 해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을 28-33으로 마감했다.

후반 시작. 한국은 캐나다의 높이에 번번이 막혔다. 경기 시작 5분여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 박지현이 침묵을 깼다. 깨끗한 3점포로 캐나다를 추격했다. 캐나다는 이번에도 작전 타임으로 전력을 정비했다. 한국이 반격했다. 기습적인 압박 수비로 2연속 공격 기회를 잡았다. 신지현의 골밑슛, 박지수의 자유투로 추격했다. 하지만 캐나다의 높이를 막기는 부족했다. 한국이 연달아 득점을 내주며 3쿼터를 39-49로 밀렸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한국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진 안과 윤예빈이 연속 득점했다. 캐나다도 물러서지 않았다. 두 팀은 치열하게 붙었다. 캐나다가 달아나면 한국이 쫓아가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뒷심은 캐나다의 높이에 막혔다. 한국은 경기 막판 캐나다에 연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넘어지고 쓰러져도 이를 악물고 뛰었던 태극낭자. 캐나다전은 패배로 막을 내렸다.

사이타마(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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