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뛰자, 실적 날았다"..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

박진우 기자 2021. 7. 29. 1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이곳에서는 EUV 장비를 활용한 3세대 10나노급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63조67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매출도 역대 최대인 128조원을 돌파했다. 그 배경에는 반도체의 공이 컸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조원 이상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반도체 분야 2분기 매출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1분기 반도체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과 비교해 모두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5.7%, 영업이익은 55.1%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성적에 대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접어든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증가했고, 올해 초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미국 오스틴 공장이 정상화된 덕분이다”라고 분석했다.

◇ D램·낸드 호황…”3분기도 분위기 좋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와 PC용을 중심으로 수요 강세를 보이면서 예상치를 뛰어넘는 출하량을 기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예측했던 것보다 높아졌고,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면서 원가 절감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제품별로는 D램의 경우 모바일 분야에서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는 나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단기적 수요에 영향을 받았다. 또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 차질도 일부 빚었다.

반면 서버용 D램은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2분기 회복됐고,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서버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증가했다.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 수요 역시 2분기 견조하게 유지됐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하이케이 메탈 게이트' 공정을 적용한 512GB DDR5 D램.

PC용 D램은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흐름으로 지속적인 수요 강세가 나타났으며, TV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용 제품 역시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4K 콘텐츠와 스트리밍 영상 트렌드 확산에 따른 것으로 고용량화도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 시장에서도 암호화폐와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PC 시장의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으로 기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부품 공급 부족 영향으로 세트 수요의 성장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하는 고용량화로 오히려 견조한 수요가 발생했다.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투자가 증가했다. 또 소비자용 SSD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을 위한 노트북용 수요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28단 6세대 V낸드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모바일과 SSD 수요 호조에 적극 대응해 비트(Bit) 기준 전망치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일부 부품의 공급난에 대해 우려했다. 여기에 다양한 지정학적 문제까지 가중돼 불안요인이 상당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시장 수요는 강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128단 6세대 V낸드가 적용된 SSD.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 등 이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제품 믹스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한편,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체적 시황 예측 능력을 향상시켜 적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출하량으로 재고 수준이 현저히 감소한 상황에서 주력 공정인 15㎚(나노미터·10억분의 1m) D램(3세대 1z)과 128단 V낸드 확대를 통해 비트(Bit) 성장과 원가 경쟁력 우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소 선폭 공정을 기반으로 5개 레이어(층)에 극자외선(EUV) 장비를 적용한 14㎚ D램(4세대 1a)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또 업계 최고의 에칭 기술 기반의 더블 스택 176단 7세대 V낸드를 채용한 소비자용 SSD 제품 역시 계획대로 하반기 본격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 오스틴 정상화로 파운드리 실적 ‘껑충’…시스템 반도체 영역 넓힌다

시스템LSI 사업의 경우 2분기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1억화소 이미지센서 수요가 견조했고, 미국 오스틴 라인 정상화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관련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뛰었다.

그러면서도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계절적 요인으로 통합칩(SoC)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폭은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한계도 명확히 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자동차 전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C'. /삼성전자 제공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가장 작은 픽셀 크기 0.64㎛(마이크로미터)의 5000만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JN1’을 선보였고,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 DDR5 D램용 전력관리반도체(PMIC) 3종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3분기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으로 SoC, DDI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과 TV 수요 증가에 따라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경우 지난 2분기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고, 이에 따른 칩 공급 능력 극대화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또 이미지센서(CIS), 무선주파수칩(RF) 등 성숙 공정 수요의 지속 성장으로 다양한 파생 공정 개발에 착수하는 등 공정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 삼성전자

하반기 파운드리 시장은 5세대 이동통신(5G) 보급 가속화, 재택근무 트렌드와 고객사 재고 확보 노력 등이 지속돼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평택 파운드리 라인 양산 제품을 본격 출하하는 등 공급 능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장기 투자 지속을 고려한 가격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전년 대비 연간 20%를 크게 초과하는 매출 성장과 실적 상승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