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부상에 다급해진 엔씨·넷마블..8월 신작으로 반전 노린다
IPO 앞둔 크래프톤, 1분기 실적에서 2N 제쳐
2분기 부진했던 2N, 하반기 신작으로 만회
지난 1분기 실적에서 크래프톤에 밀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8월 하루 차이로 신작을 내놓으며 만회를 노린다. 게임업계는 두 게임 모두 회사의 큰 기대가 걸려있는 만큼 상반기 부진을 털고, 실적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다음 달 26일 출시한다. 넷마블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마블과 협업해 만든 모바일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다음 달 25일 선보인다.
두 게임 모두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왔지만, 최근까지 정확한 출시일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달 29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출시 일정을 하반기로만 밝혔을 뿐, 날짜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엔씨소프트 또한 지난해부터 블소2에 대한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지만, 출시일을 밝히지 않다가 최근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게임업계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최근 부상한 크래프톤을 의식, 눈치게임을 벌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크래프톤은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둬, 오랫동안 게임업계에 군림해 오던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에 균열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크래프톤은 지난 1분기 매출 461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 엔씨소프트는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3사 중 매출은 크래프톤이 작지만, 영업이익은 크래프톤이 월등히 컸다. 소위 ‘장사를 잘했다’는 것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대표 PC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된 게임(7500만장)으로 기록됐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해 3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10억건을 기록했다. 최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가 출시되며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사전 예약자는 전 세계 2500만명(중국, 인도, 베트남 제외)을 넘긴 상태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신작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 회사들은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만회할 ‘히든카드’로 블소2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2분기 매출 6083억원, 영업이익 184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7%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349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 7.4%, 27.8% 줄어든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MMORPG 리니지 시리즈를 앞세워 매출을 올리고 있었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내주며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매출을 견인한 게임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지난 5월에 출시한 ‘제2의나라’가 순항하고 있으나, 2분기 매출에 포함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제2의나라 기세를 이으려면 한 방을 터뜨려줄 신작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블소2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이 동시기에 출시돼도, 게임 간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멀티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동일하나, 두 게임의 게임성이 확연하게 달라서다. 타깃 이용자층도 연령이 다소 갈린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소2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의 경우 타깃으로 삼은 국가와 게임 장르가 달라 서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넷마블 신작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글로벌 동시 론칭인 데다 현재 알파 테스트도 캐나다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미뤄봤을 때, 마블 캐릭터를 이용해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엔씨소프트의 블소2는 현재 혼전이 거듭되는 MMORPG 시장에서 젊은 이용자층과 라이트 이용자층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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