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골퍼들 올림픽 공들이는 이유, 병역 면제 때문"

WP "손흥민 강성훈 이경훈도 금메달 받고 면제 받아"

임성재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임성재와 김시우가 금메달과 병역 면제 두 가지 목표를 갖고 2020 도쿄올림픽에 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와 임성재는 이날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 출전해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이에 WP는 두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면 경력을 단절시키는 군복무로부터 면제된다고 전했다. 두 선수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도 불참하며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 역시 병역 면제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임성재는 23세밖에 안 됐기 때문에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면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반면 26세인 김시우에게 도쿄올림픽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다만 WP는 이들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도 완전히 병역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4주간 기초군사교육을 마친 뒤 42개월간 골프 경력을 이어가야 하며 예비군으로 6년간 훈련에 참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병역을 면제받은 선수들은 수두룩하다.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끈 후 면제를 받았고, PGA 투어 강성훈과 이경훈은 각각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이 면제됐다.

반면 한국 유일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은 프로로 전향하기 전 군 복무를 마쳤다. 양용은은 고등학교를 졸업 후 제주도 한 골프 연습장에서 공을 줍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제대 후 다시 연습장을 찾아 허드렛일을 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골프 동작을 눈으로 익히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병역 면제에 대한 문제는 지난해 정부가 12월 방탄소년단 멤버 김석진(활동명 진)의 군 복무를 연기할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하면서 주목받았다.

WP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019년 한국의 국내 총생산에 46억5000만 달러(5조3480억 원)를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의 이미지에 미친 긍정 효과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골프랭킹 55위를 달리고 있는 김시우는 지난 2016년 8월 21세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골프계에 불쑥 나타났다.

9개월 후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연소 골프 선수가 되기도 했다. 김시우는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까지 PGA 투어 3승을 보유했다.

세계 랭킹 27위인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서 더스틴 존슨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혼다 클래식에서 PGA투어 통산 1승을 거뒀다.

김시우가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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