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백신 예약 원한다고? 그럼 111시간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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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방역의 모범국이던 한국이 최악의 감염 확산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속도는 느리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달 한 누리꾼이 "예상 대기 시간 : 111시간 23분 52초"가 표시된 코로나19 백신 예약 홈페이지 화면을 캡처해 공유했었다며 "한국인 대다수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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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국가 중 백신 접종률 가장 낮다" 지적
NYT "한국인들 백신접종 갈망" 목소리 전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방역의 모범국이던 한국이 최악의 감염 확산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속도는 느리다고 지적했다.
NYT는 28일(현지시간) '한국에서 백신 예약을 원하는가? 111시간을 기다려 보라'(Want a Vaccine Reservation in South Korea? Try Waiting 111 Hours)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이달 한 누리꾼이 "예상 대기 시간 : 111시간 23분 52초"가 표시된 코로나19 백신 예약 홈페이지 화면을 캡처해 공유했었다며 "한국인 대다수가 여전히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만 55~59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 당시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사이트가 마비된 바 있다. 결국 12일 예약은 조기 종료됐고 14일에 예약이 재개됐지만 또다시 먹통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매체는 "한때 전염병 퇴치의 모범으로 여겨졌던 한국이 백신 접종 프로그램으로 몇 달째 휘청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G20 국가 중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라며 "지금 한국인들은 어느 때보다도 접종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작년 대부분에 걸쳐 강력한 검사와 접촉 추적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있던 심각한 봉쇄를 피해 찬사를 받았다. 한국 경제는 팬데믹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곳 중 하나였다”며 “정부는 감염 퇴치의 성공이 너무나 자랑스러워 ‘K방역’이라는 명칭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NYT는 “바이러스가 거의 통제 아래 있다 보니 한국은 초기 개발 단계에 있던 백신 물량을 주문하는 데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며 “결과는 비참할 정도로 명백해졌다”고 더딘 백신 접종 상황을 분석했다.
매체는 또 "백신 접종에 대한 국가적 절박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엄청난 정치적 압력을 가했다"며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 이스라엘과의 백신 스와프(교환)로 일부 물량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NYT는 "이런 실책에도 관료들은 9월 말까지 인구 70%인 3600만 명에 대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74명으로 집계됐다. 최다 기록을 세운 전날(1895명)보다는 221명 줄었지만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4차 대유행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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