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포커스>"화장장 부족해 쓰레기 소각장서 화장..그래도 시위는 계속된다"

박세희 기자 2021. 7. 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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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멈춰 세웠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위는 계속될 겁니다. 군부를 이대로 인정해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서울의 모 대학에서 2년째 유학 중인 미얀마 유학생 수(27)는 2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미얀마 국민이 지쳐 있다. 하지만 거리에 나가진 못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군부에 반대한다는 의사는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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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출신 유학생에게 듣는 현지 상황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멈춰 세웠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위는 계속될 겁니다. 군부를 이대로 인정해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서울의 모 대학에서 2년째 유학 중인 미얀마 유학생 수(27)는 2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미얀마 국민이 지쳐 있다. 하지만 거리에 나가진 못하더라도 어떤 방법으로든 군부에 반대한다는 의사는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쿠데타가 일어났을 때 내가 한국에 있어서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양곤에 있었으면 시위 때마다 참여했을 것”이라며 “너무 송구스럽지만 많은 미얀마 국민이 용기를 내서 시위하고 투쟁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수와의 일문일답.

―쿠데타 이후 사태가 장기화하고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군부에 유리해진 것 같다.

“우리도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니다. 총을 든 이가 힘이 더 센 건 당연하지 않나.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유학생들은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우리도 곳곳에서 시위하고 있다. 문화 행사, 온라인 캠페인, 모금 운동 등 여러 가지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너무 심각해서 산소발생기나 마스크 등의 더 많은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은.

“현지에 있는 가족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10가구 중 9가구에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장장도 부족해져 쓰레기 소각장에 웃돈을 주고 시신 화장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들었다. 페이스북에는 ‘산소를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라는 물음이 빗발치고 몇 시간 후 ‘이젠 필요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사망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온다. 너무 슬픈 일이다.”

―코로나19 때문에 반군부 시위는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

“군부 하나로도 너무 힘든데 코로나19까지 터지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여기에 미얀마 곳곳에서 큰 홍수도 발생해 난리 상태다. 너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니 길을 잃은 것 같다. 그래도 이대로 군부를 인정할 순 없으니 어떤 방법으로든 시위는 계속될 것이다. 최근 교도소 내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고 한다. 군경의 진압으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나왔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이 시들해졌다.

“이해는 한다. 코로나19도 그렇고 다른 국가들도 내부에 신경 쓸 일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인터뷰에 나선 것도 우리의 현실을 더 잘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우선 지금은 코로나19가 너무 심각하니 마스크나 산소발생기 등을 기부해주면 감사하겠다. 한국 정부에는 우리 국민통합정부(NUG)를 공식 외교채널로 인정해주길 요청드린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에서 만나는 분들은 모두 ‘미얀마 이제 괜찮아졌냐’고 물어보신다. 그런데 아직이고,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다. 다들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힘들지만 미얀마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면 정말 감사하겠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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