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印尼와 배터리셀 합작공장 투자협약 체결

문창석 기자 2021. 7. 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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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억달러 투자해 2024년 양산..연간 10GWh 규모
양측 지분 5:5.."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 강화"
28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앞줄 오른쪽)과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앞줄 왼쪽),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뒷줄 왼쪽 화면),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배터리 코퍼레이션(IBC) CEO(뒷줄 오른쪽 화면)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대표 완성차 그룹과 배터리 기업이 손을 잡고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과 미래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9일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전날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0GWh는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에 해당한다.

양측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11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정 기간 법인세와 합작공장 운영을 위한 각종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에 대한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양측은 3분기 중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오는 4분기 합작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며, 2023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2024년 상반기 내에는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합작공장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65km 거리에 위치한 카라왕 지역(Karawang Regency)의 총 33만㎡ 크기의 부지에 들어선다. 공항·항구·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촘촘히 구축돼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이번 합작공장 설립은 완성차 부문과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각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톱 티어 기업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를 통해 양측은 10여년 동안 이어온 협력관계를 더욱 다지게 됐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향후 아세안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손꼽힌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해 고함량 니켈(N)·코발트(C)·망간(M)과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이 배터리셀은 우선적으로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배터리 시스템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는 이번 합작공장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의 글로벌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영역인 전동화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안정적인 배터리셀 공급을 바탕으로 배터리 시스템 생산 확대와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외 공장에서의 다양한 배터리 시스템 생산운영 경험을 더해 현대차·기아에 집중됐던 배터리 시스템 공급을 외부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합작공장은 원자재 공급부터 배터리셀 제조, 나아가 완성차 생산까지 드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와 전기차 관련 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각종 인센티브 확보에도 유리해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과 함께 아태 권역 전체 시장 공략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 참가국 간에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함으로써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계기로 아세안 시장 공략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리더십 확보를 위해 지난 10년 넘게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모두 갖춘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 및 완성차 그룹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양측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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